"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너 같은 여자가 내 손자를 건드리는 걸난 두고 볼 수 없다는 거다!”서 씨 집안 어르신이 선세희를 위아래를 훑어보았다.누런 피부, 피곤해 보이는 얼굴에 창녀의 냄새, 짙은 화장은 그녀의 천함을 숨길 수 없었고, 두껍게 바른 파운데이션에 의해 신세희가 말을 할 때마다 가루가 한 움큼씩 떨어졌다. 또다시 그녀의 옷차림을 보니, 그야말로 매춘부가 따로 없었다.이런 여자가 서서 씨 집안의 남자를 유혹하려고 하다니.“아이고, 서 씨 어르신. 이런 우연이 있나요, 여긴 어쩐 일이세요?”민정연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을 방금 막 발견한 듯 의아한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질문을 마친 민정연은 대놓고 신세희를 노려보았고, 그 눈빛은 매우 득의양양했다.신세희의 이 옷차림과 화장은 실로 민정연의 걸작이었다.또한 그녀가 특별히 서 씨 집안 어르신을 일부러 불러 신세희의 이 모습을 보여주려고 꾸민 일이었다. 민정연은 어린 시절 서 씨 집안에서 자란 서준명 이모네 딸로, 서준명의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났기 때문에 서준명의 어머니는 민정연을 서 씨 집안으로 데려와 키웠다.이 때문에 민정연은 자신 역시 서 씨 집안의 큰 아가씨라고 생각해왔다.남성에선 서 씨 집안의 큰 아가씨인 민정연이 부소경에게 시집갈 가장 자격이 되는 명문 규수라고 생각했지만, 부소경이 집안 모임을 하던 날, 하필이면 사람들 앞에서 신세희에게 입을 맞춘 것이었다.이 일은 민정연을 매우 화나게 했다.그날 사촌 오빠인 서준명이 그녀를 막지 않았다면, 그녀는 신세희를 잔인하게 망신시켰을 것이다.신세희는 부소경을 유혹하려고 할 뿐만 아니라 사촌 오빠인 서준명과도 시시덕거렸고, 사촌 오빠는 신세희를 동생으로 삼고 싶다고 말은 하지만 그러면 민정연은 뭐가 되는가? 그녀가 바로 서 씨 집안의 큰 아가씨였고, 서준명의 친동생이다.반면 신세희는 비천한 종자일 뿐이었다!민정연은 서 씨 집안 어르신에게 직접 신세희의 천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고,신세희 역시 이번
뒤에 있던 서 씨 집안 어르신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신세희가 메이크업룸으로 들어가자 화를 내며 말했다. "난 반드시 준명이를 저 여자랑 다시는 만날 수 없게 할 거다! 준명이한테서 단 한 푼도 받아낼 수 없을 거야!”말을 마친 어르신은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민정연은 신세희에게 다가와 피식 웃으며 말했다. "미안해 신세희, 난 정말 의도하지 않았어. 나도 서 씨네 어르신이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오셨는지 모르겠네. 아마 집안의 직원이 알려준 것 같은데, 할아버지는 요 며칠 동안 준명 오빠가 어설픈 여자랑 어울린다고 화를 격하게 내시면서 나랑 준명 오빠의 행적을 주시하고 있었거든......”그녀의 설명은 허술했지만, 신세희는 듣고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매우 평온하게 민정연을 바라보며 대답했다.“괜찮아요, 전 그냥 크루즈 당일 일해서 200만 원만 받으면 돼요.”부자들에게 그녀는 그저 놀이의 대상일 뿐이고, 어떤 부잣집 사람에게는 심한 욕설을 듣기도 했다.하지만 어쩌겠어?돈은 공짜로 들어오지 않는 법.신세희는 그저 빨리 200만 원을 벌 생각뿐이었다!그녀는 화장을 지우고 바로 버스를 타고 돌아갔고, 돌아가는 길에 신세희는 디자인 디렉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신세희 씨, 당신이 준 초안은 직접 설계한 거니 분명 세부 방면에 대해 가장 상세하게 설명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내일 아침에 일찍 와서 신세희 씨가 직접 상대방 회사에 초안을 전달할래요?”“아......네, 하지만 제가 보내면......”초안의 서명은 디자인 디렉터의 것이기 때문에 신세희는 망설였다."당신은 내 조수고, 게다가 금방 들어온 신입이니 내가 당신을 매일 데리고 다니며 내 초안을 보여줬으니 당신이 내 초안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정상적인 거죠. 그렇지 않나요?”“......”신세희는 대답이 없었고, 한참 뒤에야 기계적으로 예라고 대답했다.그녀가 디자인 디렉터의 대리인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그녀가 어찌할 도리는 없었다.이제 일자리를 하나 구해서 디자인
부소경의 눈에 들어온 것은 매우 완전한 설계도였고, 이것은 손으로 그린 설계도이며 그림 주위에는 매우 명확하게 상세한 부연 설명도 있었다.이 초안은 며칠 전 부소경이 신세희의 방문에서 본 원고지와 매우 유사했다.다만 그 당시 그 원고지는 지금처럼 상세하지 않았고, 몇 군데 수정한 부분이 있었으며 더욱 합리적이었다. "누가 이 초안을 보내온 거지?”부소경은 즉시 비서에게 물었다."아, C그룹 디자인 디렉터의 조수인 것 같은데, 이름이......신세희 씨입니다.”"당장 그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지!”부소경이 말했다."네, 대표님.”비서는 부소경과 함께 회의실을 나와 걸으며 말했다.“대표님, 신세희 씨는 프런트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바로 만나 뵐 수 있을 겁니다.”"알겠어.”부소경이 짧게 대답했다.프런트에 서서 기다리던 신세희는 갑자기 부소경의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어떻게 이 사람일 수 있단 말이지?어찌 된 일인지 그녀는 이런 자리에서 부소경을 만나고 싶지 않았고, 신세희는 부소경과는 그의 어머니 외에 다른 일에 얽히고 싶지 않았다.그는 그녀가 건드릴 수도 없고, 더욱이 그녀가 미움을 살 수도 없는 남자였다.신세희는 돌아서서 도망쳤고, 부소경이 그녀게에게 다가오기 전에 이미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버튼을 눌렀다. "신세희 씨는 어디 가신 거죠? 분명 아까 전까지만 해도 여기 계셨는데?”비서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찾지 못했다.부소경은 조용히 블라인드로 가서 침착한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거리에 쓸쓸하고 수척한 모습이 나타났고, 그 모습은 외롭고 낯설어 보였다.그녀의 모습은 이 도시 전체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고, 마치 그녀는 줄곧 자신만의세계에 살고 있는 듯했다.신세희는 버스에 올라탔고, 이내 버스가 출발했다.부소경도 블라인드를 닫은 뒤 직원을 보며 말했다. "그냥 이 초안으로 진행하지.”"네, 대표님.”한편, 신세희는 사무실로 돌아와 디렉터에게 상황을 보고했다.“초
"저 촌녀는 아주머니보다 발이 빠르잖아요, 또 얼마나 젊어요. 게다가 부리기도 좋고요. 언제 그 사람이 말을 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항상 묵묵하게 우리를 도와서 밥도 사고, 밀크티에 과자도 사 오고, 얼마나 좋아요.”"좋기는 좋은데, 그녀 얼굴을 못 봤어요? 우리보다 더 예쁘장하게 생겼다고요.”"예쁘기는 무슨! 그 사람 옷 입은 거 못 봤죠, 삼 일 동안 같은 옷만 주구장창 입었다고요. 게다가 그 사람이 입고 있는 옷은 만 원도 안될걸요.”"하하, 그만 말해요, 그 사람 왔어요.”동료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신세희는 그들의 대화를 들었지만, 월급 외에는 다른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그저 일자리가 있고, 월급만 받을 수 있다면 그녀는 다른 일은 안중에도 없다.그녀는 묵묵히 자신의 물건을 챙기고 어떤 동료와도 인사도 하지 않고 퇴근을 했고,하숙민의 병실로 와서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숙민이 하루하루 살이 빠지는 걸 보면서 신세희는 몹시 슬퍼했고, 비록 그녀와 부소경은 계약을 맺은 것이었지만 신세희는 하 씨 아주머니를 자신의 유일한 가족으로 여겼다. 하숙민과 이야기를 나누던 신세희는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어이구, 바보야 왜 우는 거야.”“어머니......”신세희는 순간 하숙민의 품에 안겨 흐느꼈다. "어머니, 안 돌아가시면 안 돼요? 어머니마저 없으면, 저는 이 세상에 더 이상 가족이 없어요, 흑흑흑......”“요놈 보게, 너한텐 아직 소경이가 있잖니. 앞으로 너희 아이도 있을 거란다. 넌 분명 행복할 거야, 이 바보 같은 아가씨야.”신세희는 하숙민의 품에 안겨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어머니, 앞으로 매일 맛있는 거 갖다 드리고 방에 꽃도 매일 가져다 놓을게요.”그녀는 아직 못다 한 한 마디가 있었다. 신세희는 하숙민이 세상을 떠날 때 그녀에게 가장 좋은 화환으로 부장품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무조건 그 200만 원을 벌어야 했다."어머니, 내일 저녁에 퇴근하고 회사에서 두 시간
조의찬은 건들거리며 신세희에게 다가가 말했다"신세희 씨, 당신 후각이 아주 예민하군요. 오늘 크루즈에 부자들이 오는 걸 어떻게 안 거죠?”신세희는 조의찬의 비꼬는 듯한 말에는 대꾸하지 않고 웃으며 물었다.“조의찬 씨, 며칠 동안 얼굴을 못 본 것 같은데, 계속 회사에 나오지 않았던 건가요?”"내가 보고 싶었어요?”조의찬은 내친김에 물었다. “그게 아니......”"내가 안 보고 싶었으면서 여긴 왜 온 거죠?”조의찬의 질문에는 약간의 공격성과 차가움이 있었다. "요 며칠 회사에 가지 않은 건 크루즈 파티 때문에 바빠서였어요. 이 크루즈 파티는운성의 모든 부잣짐 도련님들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제가 힘을 써야죠.”신세희는 말을 약간 더듬으며 말했다. “저......저는 당신을 찾으러 온 게 아니에요.”"나를 찾으러 온 게 아니라고요?"조의찬은 능청스러운 말투로 초라한 신세희를 바라보며 말했다."서준명 도련님을 찾으러 온 거라고 말하지는 마세요. 그럼 제가 당신한테 확실한 정보를 하나 알려줘야겠네요. 당신이 부 씨네 집안 모임에서 서준명 도련님과 말을 섞은 것 때문에 서 씨 집안 어르신이 오늘 도련님을 가둬 놨어요. 서준명 도련님이 당신을 만나는 걸 막기 위해서죠!”조의찬의 말은 정확했다.서준명 또한 오늘 원래 이 크루즈 파티에 참가하려고 했는데, 출발할 때가 되자 할아버지한테 붙잡힌 것이다. “준명아! 네가 오늘 크루즈 파티에 가는 건 거짓말이고 그 천한 여자를 만나러 가는 게 분명하지!”어르신은 매우 엄숙하게 그의 손자를 바라보며 말했다.“할아버지, 며칠 전에만 해도 저더러 신세희를 집에 데리고 와서 밥을 먹으라고 하셨는데, 지금은 또 신세희를 못 만나게 하십니까? 게다가 신세희의 신분으로는 크루즈에 타지도 못해요!”서준명은 할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며 바라보았다."흥! 그 신세희라는 여자는 내가 이미 만났는데, 그녀는 조금도 네 고모를 닮지 않았다! 비록 네 고모가 집을 떠난 지 30년이 지났지만, 네 고
신세희는 홀로 선실에 앉아 옷 더미를 보고 있었고, 그 옷들은 모두 노점상의 옷들보다 더 노점상 같았다. 무엇보다 옷감 하나하나가 천이 적어 볼품없어 보였고, 이 옷더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세희는 자신이 옷을 입은 후의 모습이 얼마나 저속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녀는 다소 보수적인 학생다운 옷을 선택했다.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려주는 요염하면서도 저속한 메이크업과 함께 접시를 들고 나온 신세희는 민정연과 마주쳤다.민정연은 위아래로 그녀를 훑은 뒤 말했다."하, 네가 청순한 분장을 할 줄은 알았지만, 잘 생각해 봐. 청순하면 누가 너한테 팁을 주겠니.”말을 마친 민정연은 신세희를 끌고 와인 잔을 든 귀공자와 아가씨들 앞으로 와서 말했다."자자자, 소개할게요. 내가 오늘 여러분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 데려온 임시 배우, 신세희 씨에요. 신세희 씨는 변화무쌍한 배우니 여러분들 마음대로 주문해 봐요. 다음 옷은 뭘 입고 어떤 포즈를 취할지 먼저 말해봐요. 하지만 선은 넘지 마요, 여긴 교양 있는 자리니까.”"좋아요!”"이 게임 너무 재밌는데!”"하하하, 이거 볼만하네."민정연은 잊지 않고 그들에게 말을 꺼냈다."그리고 여러분들 보상을 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여기 신세희 씨는 그걸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연기를 잘 하면 보상은 당연히 올라가죠. 이건 신세희 씨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한 사람이 소리쳤다. 이런 명문가의 귀공자들도 평소에는 어른들의 통제 아래서 자유로울 수 있는 놀이가 없었다.그런데 지금 이렇게 자진해서 찾아오는 여자를 보면, 그 누가 힘껏 그녀를 한바탕 농락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 사이에서 오가는 제안은 모두 매우 모욕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규칙을 지키기도 했다. 멀지 않은 곳에는 조의찬이 울타리 위에 서 있었고,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애써 침착한 촌녀를 보며 그는 서시언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 촌녀가 오늘은 돈 때문에 나온 거구만
신세희도 고개를 들어 의아한 표정으로 부소경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부소경이 왜 여기에 나타난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부소경은 이곳에 나타나야만 했다. 이 크루즈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부잣집 자식들이었다. 부소경은 정장으로 신세희를 꼼꼼하게 감싸고는 그녀를 자신의 품속으로 끌어안았다. 그는 험악한 눈빛으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떠들썩했던 크루즈의 분위가 순식간에 다운되었다. 찍소리 내는 사람 하나 없었다. 이 크루즈 안에 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부소경을 무서워하는 사람은 없었다. 무서워하기는커녕 부소경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한 달의 시간 동안 부소경은 부씨 집안을 피투성이로 만들어버린 후 F그룹의 최고 권력을 손에 쥐었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한 그룹의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회사 내부에는 조금의 혼란도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이 사실은 부소경이 오래전부터 이 순간만을 준비해 왔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룹의 임원들은 그의 부하들로 대체된지 오래였다. 한순간에 주인이 바뀌었는데도 회사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다. 부씨 집안의 가장 높은 사람인 부소경의 할아버지 부태성도 부소경을 다시 보기 시작했다. 부태성은 부소경이 부씨 집안을 뒤집어 놓은 것에 대해 뭐라 하지 않았다. 오히려 부소경의 결혼 상대를 고르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부소경이 잔인한 수법으로 한때 세상을 휘두르던 본인의 친할아버지까지 손에 넣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잔인한 부소경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군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대기 시작했다. "민정연, 저 여자 믿을 구석 하나도 없는 가난뱅이 허영심 덩어리라며! 쟤가 부소경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건데? 오늘이 우리 제삿날인가 봐…. 나 죽기 싫은데…" 놀랐는지 민정연의 얼굴도 하얗게 질려 있었다. 그녀는 창백한 얼굴로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부소… 도련님… 신… 신세희가…
”조 도련님, 저희 좀 살려주세요!”“여기서 부소경이랑 말 할 수 있는 사람 도련님밖에 없어요!”“도련님, 제발, 이렇게 부탁드릴게요. 살려만 주신다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 스포츠카 선물로 드릴게요!”조의찬이 생글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당신이 먼저 준다고 했어요!”“제가 그랬어요!”“좋아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맹세할게요.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우리 형이 고작 여자 하나 때문에 당신들을 적으로 삼을 사람은 아니에요. 해결해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당신들 신경 쓸 겨를 없을 거예요. 계속 놀기나 해요. 하던 거나 계속하세요.”“휴, 도련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네요.”“다음 활동은 도련님이 책임지시는 게 좋겠어요. 그래야 저희가 마음 놓고 파티를 즐기죠.”“도련님, 감사드려요.”“별말씀을!” 조의찬을 대범하게 말했다.크루즈 파티는 무척이나 사치스럽고 성대했다. 하지만 신세희처럼 사람들에게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 없어지자 분위기가 조금 다운되었다. 거기다가 부소경이 그들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했으니… 그들은 더 이상 파티를 즐길 기분이 나지 않았다.파티는 빠르게 끝이 났다.차를 몰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 조의찬은 흥미 가득한 말투로 서시언에게 말했다. “시언아, 난 쟤네들이 신세희를 희롱하고 나면 더 이상 나한테 기회가 없을 줄 알았거든? 근데 누가 알았겠어. 오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 줄. 보아하니 아직도 나한테 기회가 남아있는 것 같네!”“너 아직도 저 촌년 갖고 놀 생각하고 있어? 걔가 그렇게 네 흥미를 일으켜? 네 형, 오늘 직접 그 여자 데리고 갔어. 정장으로 몸을 감싸기까지 했다고. 끌어안고 가는 거 못 봤어? 조의찬, 너 이제 사는데 미련이 없는 거야?”서시언은 친구인 조의찬을 일깨워줘야 할 것 같았다. “의찬아, 내가 친구라서 말해주는 건데. 너네 사촌 형, 보통내기가 아니야. 이복형제도 없애 버리는 마당에 너 같은 사촌 동생은 더 말할 것도 없지.”조의찬이 생각이 다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