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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0화

신세희는 홀로 선실에 앉아 옷 더미를 보고 있었고, 그 옷들은 모두 노점상의 옷들보다 더 노점상 같았다.

무엇보다 옷감 하나하나가 천이 적어 볼품없어 보였고, 이 옷더미를 보는 것만으로도 신세희는 자신이 옷을 입은 후의 모습이 얼마나 저속할지 상상할 수 있었다.

잠시 뜸을 들인 후, 그녀는 다소 보수적인 학생다운 옷을 선택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그려주는 요염하면서도 저속한 메이크업과 함께 접시를 들고 나온 신세희는 민정연과 마주쳤다.

민정연은 위아래로 그녀를 훑은 뒤 말했다.

"하, 네가 청순한 분장을 할 줄은 알았지만, 잘 생각해 봐. 청순하면 누가 너한테 팁을 주겠니.”

말을 마친 민정연은 신세희를 끌고 와인 잔을 든 귀공자와 아가씨들 앞으로 와서 말했다.

"자자자, 소개할게요. 내가 오늘 여러분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서 데려온 임시 배우, 신세희 씨에요. 신세희 씨는 변화무쌍한 배우니 여러분들 마음대로 주문해 봐요. 다음 옷은 뭘 입고 어떤 포즈를 취할지 먼저 말해봐요. 하지만 선은 넘지 마요, 여긴 교양 있는 자리니까.”

"좋아요!”

"이 게임 너무 재밌는데!”

"하하하, 이거 볼만하네."

민정연은 잊지 않고 그들에게 말을 꺼냈다.

"그리고 여러분들 보상을 주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여기 신세희 씨는 그걸로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요.”

"연기를 잘 하면 보상은 당연히 올라가죠. 이건 신세희 씨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한 사람이 소리쳤다.

이런 명문가의 귀공자들도 평소에는 어른들의 통제 아래서 자유로울 수 있는 놀이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자진해서 찾아오는 여자를 보면, 그 누가 힘껏 그녀를 한바탕 농락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들 사이에서 오가는 제안은 모두 매우 모욕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규칙을 지키기도 했다.

멀지 않은 곳에는 조의찬이 울타리 위에 서 있었고,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얼굴을 붉히며 어쩔 줄 몰라 하다가도 애써 침착한 촌녀를 보며 그는 서시언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 촌녀가 오늘은 돈 때문에 나온 거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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