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50화

미루나의 고개는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만지며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엄마 아빠는 한 번도 감히 그녀에게 손찌검한 적이 없었다.

눈물범벅인 나금희의 얼굴에 미루나는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죄…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그녀는 나금희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나금희보다 더 심하게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단지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던 것 뿐이었기에 이 날을 아주 오랫동안 갈망하고 고대했었다. 엄마 아빠가 자신을 욕하고 때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먼저 찾아가야 하는 거 아닌가?

왜 이렇게 빨리 엄마 아빠가 날 찾아온 거지?

이유를 몰랐던 미루나는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말에 나금희의 울음은 더욱 심해졌다. “미안하다는 말이 무슨 소용인데! 너 왜 이렇게 악랄해! 매일 우리 동네를 서성이며 오랫동안 우리를 지켜봤지!”

“너, 우리 딸이 세상에서 사라졌기만을 바라고 있지?”

“대체 우리 딸한테 무슨 원한이 있는 건데!”

“왜 우리 딸을 이렇게까지나 빨아먹는 건데?”

“저… 그런 적 없어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자신의 친 엄마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미루나는 억울함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없다고?” 그 말에 나금희가 미루나를 째려보았다. “그런적 없는데 여기저기 내 딸 대신 우리를 보살피겠다고 소문을 내? 그런적 없는데 왜 맨날 우리 사위한테 찾아가서 온갖 정성을 다하냐고!”

“천박한 년…”

“왜 아직도 안 죽고 살아있는 거야.”

나금희는 평생 성실하고 교양이 넘치게 살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마치 미친년처럼 미루나를 욕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미루나를 여러 번이나 봤었다. 미루나는 항상 그녀의 동네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처음에 염선의가 이 여자를 조심하라고 말 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미루나가 정말 서준명에게 질척대는 뻔뻔한 여자일 줄은 몰랐다.

몇 년이나 지났는데도 서준명은 엄선희를 찾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가 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