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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3화

염선의는 진심이었다.

그녀가 엄선우와 함께 이곳으로 오는 길 내내 엄선우는 그녀에게 당부했었다.

“선희가 얼마나 오랜만에 집에 돌아온 거야. 그러니깐 우린 꼭 아무런 빈틈없이 개를 받아줘야 해. 걔가 이 집에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우리가 걔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알게 해야 해. 비록 거의 5년 동안 집을 떠나있었지만, 비록 거의 5년 동안 떠돌며 고생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걔가 남성 패션계의 베테랑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해.”

말을 쏟아내던 그는 조금 미안한 표정으로 염선의를 쳐다보았다. “여보, 화내지 마. 내 동생 몇 년 만에 집에 돌아왔잖아…”

그 말에 염선의는 엄선우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었다. “바보 같네요! 내가 당신을 왜 좋아하는데요! 몇 년 동안 항상 처음처럼 포기하지 않고 동서남북을 돌아다니며 동생을 찾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에요. 동생에 대한 그 가족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봤기 때문에 당신을 좋아하는 거예요.”

“만약 당신이 동생을 전처럼 아끼지 않았다면 오히려 내가 싫어했을 거예요!”

“걱정 말아요!”

“나 엄선희랑 이름도 비슷하고 또 올케 언니이기도 하잖아요.”

“꼭 친동생처럼 대해줄게요.”

“여보, 당신이 내 동생보다 나이가 어린 것 같은데.” 엄선우는 그런 엄선희를 놀렸다.

“흥! 이제 당신이랑 말 안 할래요! 당신 동생이랑만 얘기할 거예요!” 그 말에 염선의는 엄선우의 코를 꼬집었다.

그리고는 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다.

부부는 그렇게 서로 합의를 이루었다. 엄선희 집에 도착한 후, 그들은 엄선희 위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실 염선의도 진심으로 엄선희를 아끼고 있었다.

같은 고통을 겪었었기 때문에 더 상대방을 불쌍히 여길 줄 알았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말이 날라왔다. 엄선희는 위아래로 염선의를 훑어보더니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

“당신은 아무리 꾸며도 그 촌티 절대 못 벗어요!”

“…”

순간, 염선의는 이 상황이 무척이나 껄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때, 신세희와 반명선이 문을 두드리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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