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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2화 제가 바로 무명입니다

기유현은 고개를 돌려 소파에 앉아 손가락에 낀 뱀머리 모양 반지나 돌리고 있는 서준영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연신 두 눈을 깜빡였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기길래 검은 개의 피와 부적만으로 그 공범들을 찾아낸 거지?

제 눈으로 직접 보고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정말 이 세상에 기인이 존재하는 건가?

기유현도 드래곤 팀에 있으면서 별 이상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다 만나봤지만 서준영처럼 진을 치고 부적을 그려서 공범을 찾아내는 사람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

기유현의 시선을 느낀 서준영이 눈썹을 올려 웃으며 물었다.

"기 장관님,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아니면 너무 잘생겼나요? 왜 계속 쳐다보세요?"

기유현은 그 말에 깜짝 놀라 미간을 찌푸리며 코웃음을 치고는 고개를 돌렸다.

누군 보고 싶어서 본 줄 아나, 정말 쓸데없는 자신감만 많은 기유현이 가장 싫어하는 타입의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유현은 나서진의 팀원들이 정말 공범들을 잡아 올까 봐 초조해졌갔다. 그렇게 되면 그림자 팀 전원이 보는 앞에서 나서진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데 별 4개의 조사관에게 그만한 수치가 없었다.

그런 생각들을 하고 있을 때 차가 급정거하면서 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서진의 환호성도 같이 들려왔다.

"서 신의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잡았어요, 그 세 명. 20킬로 미터 밖의 폐 철공장에서 또 곽 어르신을 해칠 음모를 계획 중인 걸 저희가 바로 잡았습니다!"

나서진이 웃으며 손을 젓자 손과 발이 잘린 외국 간첩 셋이 팀원들의 발에 채워 바닥을 구르며 비명을 질러댔다.

서준영은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잡았다니 다행이군요. 축하드려요 나 팀장님. 그럼 더 볼 일 없으면 저는 먼저 가볼게요."

"제가 모셔다드리겠습니다, 서 신의님!"

나서진이 웃으며 그 뒤를 따라나섰다.

그리고 한쪽에서 마음을 졸이던 기유현은 돌아가려는 서준영을 보고 아까의 내기를 잊은 줄로만 알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기유현 앞으로 지나가던 서준영이 갑자기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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