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33화 화염귀독

“빌어먹을.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야? 권 총장님의 비서인 내가 너한테 명령 좀 하면 어때서?”

손지창이 불같이 화를 내며 서준영을 손가락질했다.

서준영이 차갑게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손 비서님, 사람 살리고 싶지 않다면 알아서 하세요.”

“너 진짜!”

손지창이 화를 못 이겨 씩씩거렸다. 그를 이런 태도로 대한 사람은 서준영이 처음이었다. 정말 눈에 뵈는 게 없어 보였다. 예전 같았으면 손지창은 바로 손이 올라갔을 것이다. 하지만 안호철이 있으니 손지창도 너무 나대지는 못했다.

이때 보디가드가 뛰어오더니 다급한 말투로 외쳤다.

“손 비서님! 총장님, 총장님이...”

“총장님이 왜?”

손지창이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더니 걱정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온몸에 빨간 점이 돋고 호흡이 가빠지고 모든 구멍에서 피가 나지 않던가요?”

서준영이 덤덤하게 물었다. 하지만 이를 들은 보디가드는 서준영을 보며 놀라움과 의심을 금치 못했다.

어떻게 알았지?

손지창이 미간을 찌푸린 채 옆에 선 보디가드에게 소리를 질렀다.

“말해! 권 총장님이 왜?”

보디가드가 얼른 대답했다.

“손 비서님! 총장님 지금 온몸에 붉은 점이 돋고 호흡이 가빠지고 모든 구멍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이 말에 손지창의 머리가 윙 해졌다. 그는 얼른 고개를 돌리더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서준영을 바라봤다.

이 사람이 어떻게 안 거지?

“어떻게 알았어?”

손지창이 캐물었다.

서준영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다른 것도 알고 있어요. 3분만 더 지나면 총장님은 손 비서님 때문에 최적의 치료 시간을 놓치고 저승사자한테 끌려갈걸요?”

이 말은 마치 예리한 비수처럼 손지창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옆에 있던 여천일이 얼른 앞으로 나와 두 손을 모으며 경건하게 말했다.

“서 신의, 제발 총장님을 살려주게나!”

서준영은 아무 말 없이 차를 홀짝이며 손지창을 향해 말했다.

“손 비서님은 간절해 보이지 않는데요?”

손지창은 이제 와서 자세를 숙이는 게 내키지 않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여천일이 그를 설득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