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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하지만 그녀와 함께 하면서 매우 잘 보살펴줬다. 분명 월급을 주는 건 선우인데 정윤은 그녀를 더 향해 있었다.

“아참, 윤아 님. 요 며칠 밥 잘 드시고 계신다는 거 아직 대표님께 말씀드리지 않았어요. 조금 더 마음 졸이게 하려고요.”

마치 윤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는 사람처럼 정윤이 한마디 보충했다.

윤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고마워요.”

정윤이 잘못 본 게 아니었다. 윤아가 진짜 웃은 것이다. 정윤은 그 미소에 따라서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만 나간다면 윤아 님은 앞으로 문제없겠지?

“별말씀을요. 앞으로도 잘 챙겨드릴게요. 매일매일 지금처럼요.”

매일?

윤아는 시선을 아래로 늘어트린 채 대꾸하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정말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여기를 떠나면 이곳에 있는 사람도 다시 볼 일이 없을 것이다.

윤아는 정윤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윤이 재잘재잘 계속 떠들어댔다.

“윤아 님, 처음엔 밥을 계속 안 드시니까 너무 걱정됐어요.”

며칠 전 얘기가 나오자 윤아는 할 말이 없었다. 만약 우진이 윤아에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얘기해주지 않았으면 정말 계속 그랬을지도 모른다. 그러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두 아이는 어떡할까?

생각만 해도 무서웠다.

살고 싶은 의지가 없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윤아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가볍게 물었다.

“얼마나 얘기한대요? 선우한테 알려줘요. 내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

이를 들은 정윤이 약간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윤아 님, 드디어 대표님을 만나주시는 거예요? 전에는 대표님이 오시면 상대하기 싫어하셨잖아요.”

낡은 것을 파괴하지 않으면 새것을 세울 수 없다고 여기를 떠나려면 선우를 만나야 했다.

정윤이 방을 나섰다. 선우와 유지태의 상담이 끝나면 윤아에게 가보라고 할 생각에 계속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선우는 나오지 않았다. 정윤은 조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유지태와 뭘 그렇게 오래 얘기하는 거지?

약 한 시간을 기다린 정윤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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