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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고마워요.”

윤아는 오늘 정말 기력이 별로 없었기에 부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우진은 그 남자와 함께 윤아를 들어 올렸다. 위에 닿을 때쯤 그녀를 향해 내민 큰 손 하나가 보였다.

그 손은 뼈마디가 선명했고 손가락도 길었다. 손에 낀 은색 반지가 눈에 띄었다.

호텔 직원의 손이 이 정도로 예쁘다고?

기억은 없지만 전에 탄 엘리베이터가 고장 났을 때 수리공의 손이 이 정도로 예뻤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윤아는 손을 내밀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뭔가에 홀린 듯 자신의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손이 닿은 찰나 자신을 향해 내밀었던 큰 손이 그녀의 손을 꽉 잡았고 뜨거운 체온이 아무 예고 없이 윤아의 손에 전달됐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그 손은 힘이 매우 셌고 냉큼 그녀의 손목을 잡아 위로 끌어올렸다.

윤아는 그 힘을 빌려 올라가면서도 자꾸만 익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올라간 다음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하고 싶었지만 그는 가느다란 윤아의 허리를 휘감더니 그녀를 안아서 들어 올렸다.

그 속도가 너무나도 빨라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뭔가를 잡으려고 손을 위로 올렸다. 안정적으로 바닥에 착지하고 나서야 윤아는 자신이 상대의 목을 휘감고 얼굴을 그의 품속에 파묻고 있음을 발견했다.

낯설지만 익숙한 냄새가 윤아의 코를 자극했다.

윤아가 고개를 들어 누군지 확인하려 했지만 그 남자는 윤아를 번쩍 안아 들었다.

“가자!”

냉정한 말투가 윤아의 귀청을 때렸다. 목소리가 익숙했다.

윤아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상대가 안고 달리는 바람에 상대의 목을 감고 있던 손을 내리지 못했다.

익숙한 상황이 여러 개 겹치자 윤아는 뭔가 집히는 게 있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시야에 들어온 건 조각 같은 턱이었다. 그 턱에는 조급하게 한 면도로 채 깎이지 않은 수염이 보였다. 곧이어 오뚝한 코와 차가운 눈매, 깔끔하게 정리한 짧은 머리가 보였다.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윤아는 심장이 떨려왔다.

전에 핸드폰으로 사진을 검색할 때 멀리서 찍은 사진 한 장밖에 찾지 못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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