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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응.”

“하지만...”

“걱정하지 마. 내가 잘 처리할게.”

수현은 자신의 상처가 덧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그녀를 구하고 싶은 건 맞지만 일단 먼저 수현 자신부터 안전해야 한다. 아니면 윤아를 보호해 줄 사람이 없다.

윤아는 처음에 수현이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그가 미리 공항에 의사를 불러 도착하면 바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게 준비했다는 걸 알았다.

이를 본 윤아는 드디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윤아는 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에 힘이 쑥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수현이 치료를 받는 걸 확인한 윤아는 시야가 흐릿해지면서 옆으로 쓰러졌다.

그 뒤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

“윤아 왜 이래요? 언제쯤 깰 수 있어요?”

“영양실조에 진이 빠져서 그런 거라고요?”

삐삐삐.

귓가에 여러 가지 소리가 섞여서 들려왔고 이내 윤아의 손등이 따끔하게 아파왔다.

“큰 문제는 없어요. 몸에는 외상도 없고요. 깨어나서 잘 조리하면 될 것 같아요.”

그 뒤로도 윤아는 많은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는 선명하다가도 흐릿했고 그러다 결국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긴 시간 동안 그녀는 기나긴 어둠속에 빠졌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었다. 깨어나 보니 낮이었고 얼마나 잤는지 머리와 몸이 천근만근이었다.

침대맡에 누군가 엎드려 있었다.

수현이 윤아의 침대맡에 엎드려 잠에 든 것이었다.

윤아는 혹시나 수현이 깰까 봐 살며시 움직였다.

수현은 윤아가 깼다는 걸 금방 알아채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디 불편한 데 없어?”

지척까지 다가온 수현의 얼굴에 윤아는 가볍게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저었다.

“불편한 데 없다니 다행이야.”

충혈된 수현의 눈은 그가 얼마나 피곤한지 알려주고 있었다. 거리가 매우 가까운지라 수현의 코끝에서 알릴 듯 말 듯한 숨결이 전해졌다.

“진짜 불편한데 없어?”

수현은 마치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러서지 않았고 계속 거기에 기댄 채 코가 윤아의 얼굴에 닿을 만큼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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