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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8화

“내가 너한테 그런 말을 한 건 앞으로를 위해서야. 너한테 어떤 방향이 어울릴지 제안해 줄 수는 있지만 네 인생을 내가 쥐고 흔들겠다는 건 아니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지?”

현아가 막연한 눈빛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런 현아의 모습에 장은숙도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내 말은 그냥 건의일 뿐이야. 어떻게 할지는 네 마음에 따라 정해야지. 네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는 거야. 알겠어?”

이를 들은 현아가 멈칫하더니 자기도 모르게 되물었다.

“그럼 엄마는 내가 그 사람 만나도 괜찮다는 거예요?”

장은숙이 눈썹을 추켜세웠다.

“이미 마음의 결정은 끝난 거야?”

“아... 아니에요...”

현아는 얼굴을 붉히며 삐져나온 속마음을 들킬까 봐 변명을 늘어놓았다.

“엄마가 그렇게 말하니까 그냥 한번 물어본 거지...”

빨개진 현아의 얼굴을 보고 장은숙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그래, 내 딸인데 무슨 생각하는지 내가 어떻게 몰라? 부끄러워하지 마. 정말 배주한 씨가 좋으면 시작해 보는 것도 좋지.”

현아는 장은숙이 이렇게 쉽게 말을 바꿀 줄은 몰랐기에 많이 놀란 상태였다.

“엄마, 근데 왜...”

“왜 갑자기 생각을 바꿨냐고? 아니야. 전에도 이렇게 생각했어. 결혼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건 당사자의 마음 아니겠어? 전에 내가 말을 꺼냈을 때 그냥 듣기만 하길래 아무 감정이 없는 줄 알았지.”

현아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사실 현아도 자신이 주한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와 알고 지낸 지도 몇 년인데 주한에게 품지 말아야 할 마음을 품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지금 봐서는 너도 마음이 조금은 있는 것 같으니 엄마도 말릴 수는 없지. 내 딸 하고 싶은 대로 해.”

이를 들은 현아는 몹시 감동이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는데 장은숙이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럼 정말 한번 만나봐도 돼요? 근데 우리는 너무 다른 세상 사람인데.”

“정말 좋아한다면 다른 세상 사람은 아니야. 근데 앞으로 예측 불가한 일은 생기겠지. 그래도 후회하지 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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