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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1화

주한의 말을 들은 현아는 창문을 다시 내리기에 민망했다. 차에 혼자만 타고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더워요?”

“아니요...”

현아가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그냥 바람 좀 쐬고 싶어서요.”

정말 덥다고 해도 현아는 주한에게 사실대로 말할 생각이 없었다. 이런 날씨에 더워하는 게 이상했다. 만약 사실대로 말했다간 뭔가 들키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주한은 딱히 의심하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답답하면 외투 벗어요.”

이를 들은 현아는 멈칫하더니 자기도 모르게 반박했다.

“답답한데 왜 외투를 벗어요? 더운 것도 아닌데.”

주한이 가볍게 웃었다.

“알아요. 그냥 외투를 벗으면 좀 편안해지지 않을까 해서요.”

“...”

현아는 주한이 말로는 반박하지 않지만 일부러 웃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그녀의 생각을 꿰뚫고 일부러 비웃는 것처럼 말이다.

주한과 더 입씨름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주한은 항상 자기 속내를 들키지 않는 상황에서 느긋하게 현아가 민망해하는 걸 지켜보는 쪽이었다.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하는 게 좋다.

주한이 이때 입을 열었다.

“어디 갈까요?”

현아는 가고 싶은 곳이 있긴 했지만 일단 눈을 질끈 감고 이렇게 말했다.

“찾아온 건 대표님이잖아요. 어디 가는지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해요?”

주한이 입꼬리를 당기며 말했다.

“그럼 내가 알아서 할까요?”

“어디 가요?”

“시내 갈 건데 갈 거예요?”

원래도 시내에 가려던 참이었던 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나올 때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아니요...”

집에서 나올 때 부모님은 외출하고 없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따가 전화해서 말씀드려요. 아니면 걱정하실 수도 있으니까.”

주한은 마치 선도부처럼 현아에게 당부했다.

“아, 네.”

현아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바로 핸드폰을 꺼내 엄마에게 문자를 보내 행방을 알렸다.

“보냈어요.”

“네.”

문자를 보내고 두 사람 사이는 정적이 흘렀다. 현아는 창밖을 내다보다 머리를 숙여 손가락을 만지작거리던 현아는 끝내 이 어색한 분위기를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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