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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0화

현아가 되물었다.

“뭐하게요?”

주한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뭐 안 해요. 그냥 보고 싶어서 그래요.”

“...”

“그래도 돼요?”

“뭐... 그래요.”

먼저 온다고 하니 거절할 필요는 없겠지?

“네, 잠깐만 기다려요.”

전화를 끊은 현아는 그제야 입고 있는 옷이 너무 수수하다는 걸 발견했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화장대로 가서 화장했다.

립스틱을 바르던 현아는 너무 힘을 줬다는 생각에 빨간 컬러를 지우고 연한 로즈 컬러로 바꿨다.

립스틱을 바꾸고 나서야 현아는 화장이 적당하게 잘 먹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약 반 시간이 지나 주한이 도착했다.

잠깐 고민하던 현아가 뒷좌석 차 문을 열었는데 주한이 이렇게 말했다.

“내가 현아 씨 기사는 아니잖아요. 앞에 앉아요.”

이 말에 민망해진 현아는 조수석에 앉을 수밖에 없었다.

착석하자마자 주한은 몸을 그녀에게로 기울여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갑자기 코끝을 메운 남자의 향기에 현아는 너무 긴장해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주한은 느긋하게 안전벨트를 매주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잔뜩 긴장한 현아와 눈이 마주쳤다. 현아는 주한의 눈조차 제대로 마주치지 못했다.

“안전벨트 매주는데 왜 이렇게 긴장해요? 설마 내가 무슨 짓 할까 봐 그래요?”

주한의 말에 반응한 현아가 자기도 모르게 반박했다.

“아니요. 대표님이 그럴 리가 없잖아요.”

현아가 이렇게 말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현아가 고개를 돌리는 바람에 두 사람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의 숨결이 뒤엉키자 분위기가 순간 달아올랐다.

“그래요?”

늘 점잖기만 하던 주한이 순간 매혹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그렇게 확신해요?”

현아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렇게 몇초간 시선을 맞추다가 현아가 먼저 고개를 돌리며 어색하게 말했다.

“어, 얼른 운전이나 해요.”

이런 현아의 모습에 주한이 가볍게 웃었다.

“걱정하지 마요. 만나주겠다고 확답을 주기 전에는 아무리 하고 싶어도 존중할 테니까.”

이렇게 말하더니 주한은 자세를 고쳐 운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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