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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7화

“무슨 오해요?”

주한이 현아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우리가 그런 사이라고 오해하죠. 시골에서 살아봤어요?”

원래는 시골에서 안 살아봤으면 소문이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모른다고 말하려다가 주한도 자수성가했다는 게 떠올랐다. 자수성가란 무엇인가, 아무것도 없이 혈혈단신으로 시작했을 것이다. 하여 임시로 시골에서 살아봤냐고 말을 바꿨다.

아니나 다를까 주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 시골에서 소문이 얼마나 무서운지도 알겠네요.”

시골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면 설명하기도 쉬워진다.

“지금 여기서 걸어 나가면 내일은 우리가 이미 결혼했다고 소문날 거예요. 그러면 대표님 명예에도 금이 갈 거 아니에요.”

이를 들은 주한이 덤덤한 표정으로 현아를 바라봤다.

“원한다면 지금 당장 결혼할 수도 있어요. 그런 소문이 왜 내 명예에 영향 준다고 생각하죠?”

“...”

현아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주한의 말에 너무 놀란 나머지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무, 무슨 소리예요!”

“헛소리인지 아닌지는 곧 알게 될 거예요.”

주한이 덤덤하게 말했다.

“만약에 소문이 두렵다면 다시 들어가요.”

“근데 들어가면 또 이것저것 물어볼 텐데 괜찮아요?”

“괜찮아요.”

둘은 나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갔다. 집으로 들어가니 친척들은 또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냐며 이것저것 물었고 이에 현아는 점점 더 난감해졌다.

점심이 되자 현아의 어머니 장은숙은 주한에게 남아서 같이 식사하자고 했다. 주한도 원래 그러려다가 중간에 전화를 받고 먼저 자리를 떠났다.

주한이 가자마자 장은숙은 현아를 주방으로 불러갔다. 둘은 주방일을 하며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직 얘기 안 된 거야?”

이렇게 말한 장은숙은 자기가 너무 조급하게 다그치는 게 아닌지 생각했다. 현아와 얘기한 게 어제인데 이렇게 짧은 시간에 주한과 입장 정리를 한다는 건 현실적이지 않았기에 말을 고쳤다.

“발전 가능성 없으면 하루라도 빨리 입장 명확히 해. 애꿎은 사람 시간 낭비하지 말고.”

현아는 머리를 숙인 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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