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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1화

그때 수현이 많이 다친 걸 알고 있었기에 윤아는 혹시나 선우가 제때 치료해 주지 않아서 수현이 깨어나지 못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이라도 남을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선우와 신경전을 벌이게 되었고 그렇게 수현을 보내주겠다는 약속을 얻어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선우와 한 약속이 생각났다.

선우 곁에 남겠다는 윤아의 말에 선우는 수현을 보내줬다. 하지만 선우와 제대로 된 얘기를 나누기 전에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이다.

옥상에서 기다리던 선우는 헛수고했을 것이다. 선우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윤아는 선우가 작별 인사를 하려고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의 직감이 틀렸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런 생각이 든 윤아는 수현에게 물었다.

“나 얼마나 기절해 있었어?”

“왜?”

“내가 나온 지 얼마나 됐는지 알고 싶어서.”

“하루.”

윤아는 입술을 오므렸다. 하루 사이 그쪽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생각에 잠긴 윤아를 보고 수현은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은 몰랐지만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는 것쯤은 알 수 있었다.

“왜?”

수현의 질문에 윤아가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그녀는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계속 사색에 잠겨 있었다.

수현은 그런 윤아의 모습에 먼저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기억을 잃게 되었는지는 기억나?”

이 질문에 윤아도 약간 막연해졌다. 그러다 갑자기 깨달았다. 기억을 잃고 나서 한 번도 왜 기억을 잃게 되었는지 물은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나도 잘은 모르겠어. 깨어나 보니 머리를 다쳤다고 하더라고.”

머리를 다쳤다는 말에 수현의 눈빛이 윤아의 이마로 향했다. 이마에 상처가 없자 뒤통수를 확인했다.

“뒤통수를 다친 거야?”

“그런 것 같은데.”

수현이 한참 동안 검사하더니 침묵했다.

“조금 이따 정밀 검사해 보자. 그래야 내가 시름 놓을 수 있을 거 같아.”

검사라는 말에 윤아는 뭔가 떠오른 듯 이렇게 말했다.

“나만 검사하지 말고, 너는?”

“뭐가?”

“내 기억이 맞는다면 내가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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