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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7화

윤아는 기억을 잃기 전 자신이 어떤 성격인지, 이런 일을 부딪치면 어떻게 처리했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기도 모르게 자꾸만 수현에게 잔소리하고 싶었다.

지금은 다행히 괜찮아서 다들 웃고 넘어가지만 만약이라는게 얼마나 무서운데? 정말 잘못하면 어쩐단 말인가.

수현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윤아도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하면 자극을 받을 수도 있어 수현도 더는 입씨름을 하지 않고 사과했다.

“내 잘못이야. 고칠게. 다음이 없다고 약속해. 그러니 화내지 마. 응?”

윤아는 원래 더 따지려 했지만 수현이 이렇게 빨리 사과할 줄은 몰랐다.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한 윤아가 수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물었다.

“이렇게 빨리 인정한다고? 진심이야, 아니면 내가 화낼까 봐 그러는 거야? 다음에 또 이러는 거 아니지?”

“내가 약속할게. 절대 다음은 없어.”

다시는 그녀를 뺏기지 않을 것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었다. 이러면 그녀를 속였다고 할 수도 없다.

수현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약속까지 했는데 더 물고 늘어지면 그녀가 오히려 막무가내 같아 보였다.

윤아도 더는 뭐라 할 수 없었다.

“깬 지 좀 지났는데 불편한 데는 없어?”

그녀가 안정을 되찾자 수현이 먼저 물었다.

윤아가 고개를 저었다.

“없어.”

선우에 관해 묻고 싶었지만 아까 얘기를 꺼냈을 때 수현의 안색이 바로 굳었던 게 떠올라 하는 수 없이 충동을 꾹꾹 누르고 다른 일을 물었다.

“아참, 묻고 싶은 일이 있어.”

아니나 다를까 윤아의 의미심장한 말에 수현이 웃음이 옅어지더니 말투도 덩달아 차분해졌다.

“묻고 싶은 게 뭔데?”

그런 수현의 모습에 윤아는 수현이 또 그쪽으로 생각했다는 걸 눈치채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생각하는 거야? 전에 진 비서님이 나한테 애가 두 명이 있다고 했는데 지금 어디 있어?”

기억을 잃었다기에 이 일을 모르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예상 밖으로 윤아가 먼저 말을 꺼냈다.

윤아의 질문을 들은 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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