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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이명인이 가서 이것저것 가져오는 틈을 타 하윤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엄마, 뭐 하러 갔었어요? 왜 이번에는 이렇게 오래 있다가 온 거예요? 오빠랑 윤이 다 엄마 너무 보고 싶었는데.”

윤아는 하윤의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물었다.

“하윤아?”

하윤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윤아는 하윤의 옆에 앉아 있는 남자애를 바라봤다.

서훈은 윤아와 시선을 마주하더니 엄마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이렇게 말했다.

“엄마, 훈이도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윤이의 이름을 안 윤아는 마침 다른 아이를 평소에 어떻게 부르는지 알아내려고 하던 참이었다.

바로 묻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았다.

아이들이 나이가 어려 모르는 게 많다고는 하지만 그만큼 내면도 민감했다. 윤아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데 엄마가 되어서 아이의 이름을 바로 물으면 아이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아이들은 윤아가 기억을 잃었다는 생각은 못 해도 엄마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아니면 어떻게 자기 새끼의 이름을 까먹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서훈이 이 정도로 철이 들었을 줄은 몰랐다.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서훈의 볼에 뽀뽀했다.

“훈이 참 착하지.”

옆에 있던 하윤이는 오빠는 뽀뽀해 주면서 자기는 안아만 주자 대뜸 뾰로통한 표정으로 윤아를 덮쳤다.

“엄마 왜 오빠만 뽀뽀해 줘, 나도 뽀뽀해 줘.”

윤아는 웃으며 하윤이를 안고 보들보들한 볼에 뽀뽀했다.

뽀뽀하고 나니 하윤이의 성격이 겉보기랑 똑같다는 걸 알아챘다.

외모도 귀엽게 생겼는데 성격도 애교가 많았다.

아들도 생긴 것과 비슷했다. 조용하고 얌전한 편이었고 내색을 잘 안 했다.

서훈도 엄마가 조금 변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서훈이 아무리 총명하다 해도 아이였기에 윤아가 애써 숨기고 있으니 도대체 어디가 변했는지 발견하지 못했다.

단 하나, 엄마가 많이 야위었다는 건 알아챘다.

서훈은 그런 윤아가 너무 마음 아파 먼저 윤아의 손을 잡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엄마, 앞으로 밥 잘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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