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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1화

이 말을 하던 두 사람은 멈칫했다.

수현이 자기도 모르게 윤아를 바라봤다.

윤아도 그 자리에 얼어붙은 채 한참 동안 지나서야 이렇게 반응했다.

“회사? 내가 회사가 있어?”

이를 들은 수현은 윤아가 기억을 찾은 줄 알았지만 이는 윤아가 무의식중에 한 말이었다.

윤아의 회사만 생각하면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가 떠올랐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을 때였다.

하나님, 만약 그녀의 기억을 되찾게 해주신다면 먼저 다른 기억을 찾아주시고 일단 이건 뒤로 미뤄주세요.

이것만 떠올리고 다른 건 떠올리지 못한다면 윤아는 수현에게 안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얼른 입을 열었다.

“회사 일은 내가 대신 처리해 주면 되지. 너는 놀러 오고 싶으면 놀러 와. 부담 가지지 말고.”

“네가 나를 돕는다고?”

윤아가 눈을 깜빡이더니 말했다.

“근데 너도 해야 할 일이 있는 거 아니야?”

“응, 내가 두 개 다 돌보면서 내 와이프 좀 보살피겠다는데 뭐 문제 되나?”

수현은 이렇게 말하며 윤아의 허리를 잡더니 다른 데로 향했다. 수현은 혹시나 윤아가 애초에 자신이 그녀를 괴롭히던 기억들은 떠오르고 잘해줬던 기억은 떠오르지 않아 두 사람의 사이에 영향 줄까 봐 무서웠다.

아니나 다를까 윤아의 생각은 수현의 말에 흐트러졌고 더는 회사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전에 자신이 잘 몰랐던 일에 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두 사람은 언제 결혼했는지, 또 언제 만났는지 같은 질문이었다.

수현에게 유리한 질문이 들어오자 수현도 매우 흔쾌히 대답해 주었다. 윤아는 수현의 대답을 듣고 나니 이해가 되었다.

“우리가 소꿉친구였다고?”

“응.”

수현이 윤아의 뒤통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넌 어릴 때부터 내 뒤를 따라다니기 좋아했지.”

“?”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럴 리가 있나?”

“어허, 기억이 없다고 이렇게 부정하면 되나? 지금 너한테 나 좋아하는지 물어보면 설마 안 좋아한다고 대답할 건 아니지?”

“그걸 질문이라고? 그리고 다른 얘기잖아.”

윤아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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