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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수현의 핸드폰이 때아니게 울렸다.

이선희는 수현의 핸드폰이 울리자 이렇게 물었다.

“왜 밥 먹을 때까지 핸드폰을 들고 다녀? 그러면 무음으로 설정이라도 하든가?”

핸드폰이 울렸으니 수현도 꺼내볼 수밖에 없었다.

누군지 확인한 수현의 미소가 옅어졌다.

“전화 좀 받고 올게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갔다.

“전화 받은 사람은 내버려두고 우리끼리 일단 먹어요.”

이선희가 남은 사람들에게 말했다.

윤아는 계속 자리에 앉아 있었지만 마음은 이미 수현을 따라 나간 지 오래였다. 전화를 확인한 수현의 얼굴이 살짝 굳는 걸 보니 좋은 일은 아닌 것 같았다.

걱정이 되어서 그런지 더 먹을 생각도 사라져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천천히 드세요. 저도 나가볼게요.”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멈칫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도 가보렴.”

윤아는 그들을 향해 웃어 보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자리에 남은 사람들은 윤아가 자리를 떠나자 웃음을 터트렸다.

“요즘 젊은이들은 말이야. 정말 한시도 떨어져 있기 싫어하는군.”

“그러게요. 아직 뜨겁다는 거죠. 그래야 오래 가니까.”

“하긴.”

남은 사람들은 이 말에 다시 웃기 시작했다.

윤아는 살금살금 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왔다. 정원 바로 밖에서 전화를 받을 줄 알았는데 나가보니 수현은 꽤 먼 곳까지 걸어나가 전화를 받고 있었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윤아는 수현의 뒷모습만 볼 수 있었고 뭐라고 말하는지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윤아는 살금살금 그쪽으로 걸어갔다.

가까이 다가가니 수현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저번에 이미 말해줬잖아요. 다시 말해줘요?”

“하지만 대표님, 윤아 님이 전에...”

“그건 전이죠.”

수현의 목소리는 차갑다 못해 전혀 온도가 느껴지지 않았다.

“저번에 신고하지 않은 걸로 이미 우리가 해줄 건 다 해줬어.”

이렇게 말한 수현은 코웃음을 쳤다.

“기회를 줬는데도 내 사람을 다치게 했으니 더 토론할 여지는 없는 거지.”

수현은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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