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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수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네 걱정은 안 해?”

이 말에 윤아는 생각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난 그것보다 네가 더 걱정돼.”

이 말에 수현이 멈칫했다.

“뭐라고?”

“미안해.”

윤아가 죄책감에 찬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여기 오고 나서 네가 다쳤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

아이들만 신경 쓰느라 수현은 아예 뒷전이었다.

만약 윤아가 수현이었다면 많이 서운했을지도 모른다.

윤아가 이 일로 사과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수현이 난감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고작 이걸로? 난 무슨 큰일인 줄 알았네.”

이 말에 윤아의 미간도 따라서 찌푸려졌다.

“많이 다쳤는데 큰일이 아니라니. 이제 돌아가자. 상처 처치 다시 해야지.”

이렇게 말한 윤아는 문득 뭐가 생각난 듯 이렇게 물었다.

“아참, 상처에 바를 약은 가져왔어?”

걱정에 찬 윤아의 표정에 수현도 더는 그녀를 걱정시키기 싫어 이렇게 대답했다.

“가져왔지. 트렁크에 있어. 내가 이따가 직접 하면 돼.”

“잘할 수 있겠어?”

윤아는 수현에게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

“지금 바로 돌아가자. 내가 처치해 줄게.”

수현이 입을 앙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아는 수현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고개를 들어 그를 올려다봤다. 난감한 수현의 표정을 보고 윤아가 이렇게 말했다.

“어차피 네가 있는데 뭐. 혹시나 내 입에 안 맞는 음식 올라오면 다 너 주면 되지. 안 그래?”

수현은 여전히 말이 없었다.

윤아는 하는 수 없이 부드러운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

“됐어. 사실 나도 뭐 좀 먹고 싶어서 그래. 이렇게 말랐으니 나도 많이 먹어야 할 거 아니야. 걱정하지 마. 양 조절 알아서 잘할게. 더는 못 먹겠다 싶으면 억지로 먹지는 않을 거야.”

윤아는 수현이 지금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는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혹시나 그녀가 어른들 앞에서 억지로 먹고 싶지 않은 것들을 먹을까 봐 걱정해서였다.

아니나 다를까 윤아가 부드럽게 타이르자 수현도 조금 동한 것 같았다.

하지만 수현은 아직도 그 자리에 선 채 뭔가 내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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