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43화

윤아는 마음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말 좀 그만하면 안 돼?”

울먹거리는 윤아의 말투에 수현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윤아의 눈시울은 어느새 빨개져 있었다.

순간 수현은 자기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그래? 혹시 내가 말 잘못 했어?”

“화내지 마. 내가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할게. 응?”

하지만 이 말은 별로 효과가 없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윤아의 눈물은 마치 줄 끊어진 구슬처럼 주르륵 아래로 흘러내렸다.

수현은 윤아의 눈물에 허둥지둥 대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윤아야...”

그러다 결국 윤아를 자신의 품에 꼭 끌어안았다.

하지만 윤아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며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수현을 바라봤다.

“너 지금 몸에 상처가 두 개나 있어. 하나는 예전에 난 상처, 다른 하나는 새로 난 상처. 새로 난 상처가 이렇게 심한데 넌 어떻게 아프단 소리 하나 없어. 그리고 지금은...”

지금도 오히려 그녀를 위로하는 수현이었다. 마치 다친 사람이 윤아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 말에 수현은 왜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지 알게 되었다. 혹시나 자기가 말을 잘못해서 윤아가 상처라도 받은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를 걱정해서 흘리는 눈물이었다.

윤아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친 건 분명 수현인데 눈물은 왜 자기가 흘리고 있지?

윤아가 울면 수현은 당황할 테고 그렇게 그녀를 위로하다 보면 상처를 처리할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바로 눈물을 닦아내더니 수현을 침대에 눌러 앉히고는 상처에 바를 약을 가져왔다.

윤아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 생각하던 수현은 조금 전까지 눈물을 펑펑 흘리던 윤아가 갑자기 그의 어깨를 눌러 침대에 앉히고는 약을 가지러 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그를 등지고 있는 윤아는 아직도 눈물을 훔쳤다. 그래도 얼른 눈물을 말끔히 닦아내고 필요한 약들을 챙겨 다시 수현에게로 돌아왔다.

그땐 이미 눈물을 말끔하게 닦아낸 뒤였다. 표정도 다시 차분해졌고 아까 울면서 보여줬던 무력감과 억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