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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0화

잠결에 윤아는 자신의 이마에 누군가 키스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마치 깃털처럼 가볍게 스치고 지나갔다.

윤아는 분명 너무 졸렸지만 이런 촉감이 느껴지자 눈을 번쩍 떴다.

눈을 떠보니 수현의 조각 같은 턱과 옅은 입술이 보였다.

마침 윤아의 이마에 뽀뽀하고 약간 물러서던 때라 둘의 시선이 마주쳤고 윤아는 수현이 자신의 이마에 뽀뽀했다는 걸 발견했다.

“너...”

“깼어?”

수현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고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내가 잠에서 깨운 건가? 미안해. 참으려다 실패했어. 졸리면 더 자.”

윤아는 가볍게 눈을 깜빡이며 이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어제저녁에 일찍 잤잖아.”

어젯밤 윤아와 수현은 10시 전에 잠에 들었다. 날이 밝은 정도를 보니 아마 6시가 다 되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면 수면 시간은 거의 8시간이 된다.

이따가 할머님과 같이 시장에 나가야 한다. 한 번도 시장에 나가본 적이 없기에 어떤지 잘 몰랐던 윤아는 약간 궁금하기도 했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얼른 침대에서 일어나 수현에게 말했다.

“시장 가려면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거 아니야? 지금 일어나면 너무 늦은 건 아니겠지?”

수현이 대답하려는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윤아야, 수현아, 깼니?”

이선희의 목소리였다.

윤아가 바로 대답했다.

“네, 깼어요.”

“다행이네. 너희 할머니랑 같이 시장에 갈래? 갈 거면 좀 빨리 일어나야 해.”

“네, 갈 거예요.”

윤아는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럼 내가 가서 말씀드려 놓을게. 너희들도 준비해.”

바깥에 인기척이 사라지자 윤아는 얼른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이에 수현도 같이 몸을 일으켰다. 잽싸게 옷을 입고 욕실로 향하는 윤아는 마치 시장을 나가는 것에 매우 흥미가 높아 보였다.

수현은 약간 난감해 하면서도 얼른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따라서 욕실로 들어갔다.

들어가 보니 윤아가 이미 양치를 다 하고 세수를 하고 있었다. 수현이 들어오자 윤아는 한쪽으로 비켜서며 수현에게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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