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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5화

대략 5분 후에야 통화를 마친 진수현이 돌아왔다.

심윤아는 태연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은 채 그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진수현이 소파에 앉을 때까지도 심윤아는 그를 쳐다보지도, 소리를 내지도 않고 그저 조용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 때문에 거실의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 같았다.

얼마 후, 윤이는 레고를 맞추다가 지쳐 누워버렸고, 곧이어 심윤아의 품에 안겨 잠에 들었다.

바깥 온도가 높지 않았기에 담요가 있었어도 감기에 걸리기 쉬웠다.

심윤아가 아이를 안아 올리려고 하자 진수현이 성큼성큼 다가와 아이를 안아 들었다.

“내가 할게.”

상처가 있으니 그냥 제가 하겠다고 말하려 할 때, 진수현은 이미 윤이를 품에 가볍게 안은 뒤였다. 그 여유로운 모습은 마치 작은 물건을 손에 가벼이 든 것처럼 보였다.

자기 딸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하지만 방금 진수현의행동이 윤아에게 준 느낌은 이러했다. 너무 가볍고 여유로웠다. 부상을 입은 상태인데도 이런 거면 다치지 않았다면 더 가볍지 않았을까.

심윤아는 저도 모르게 진수현의 힘에 감탄했다.

뒤따라 자리에서 일어난 심윤아가 훈이에게 일렀다.

“엄마는 윤이 이불 좀 덮어주고 올 테니까 먼저 놀고 있어. 금방 올게.”

훈이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심윤아는 진수현의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고, 그가 윤이를 침대에 눕히고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주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심윤아가 참지 못하고 다가가 일러주었다.

“겉옷 벗겨줘야지. 불편하잖아.”

종래로 아이를 돌본 적이 없는 진수현은 그녀의 말에 갑자기 허둥지둥했다.

“겉옷?”

“응.”

심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를 안아 들었고, 윤이는 한번 잠에 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아이기에 겉옷을 벗겨주어도 가볍게 두어 번 쌕쌕거리기만 할 뿐 이내 잠에 들었다.

심윤아가 겉옷을 벗겨주고 이불을 덮어주니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었다. 아이는 두 사람 앞에서 기지개를 켜기까지 했다.

심윤아는 이불을 여며 잘 덮어준 다음 무심코 진수현에 물었다.

“아기 돌봐본 적 없어?”

진수현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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