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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0화

하여 윤이는 어머니가 떠난다는 소식에 잠시 당황했다. 또 오랫동안 보지 못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아무리 기억을 잃었어도 자기 딸이기도 하고, 잠재의식과 아이에 대한 모성애는 여전했으므로 자신의 딸이 이렇게 긴장하며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가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심윤아는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져 허리를 굽혀 윤이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며칠만 있고 돌아올 거야.”

하지만 윤이는 쉽게 속아주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할머니가 며칠 후면 돌아온다고 했는데 계속 안 왔잖아요. 이번엔 얼마나 있다 올 거예요? 하루? 이틀?”

윤이가 아예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심윤아가 침묵을 지켰다.

윤이는 지난번에 자신이 속았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어머니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결국 정확한 날짜를 알려주어야 안심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 역시 정확한 날짜를 말할 수 없었다. 이번 일은 결국 진수현이 계획한 일이니까.

하여 심윤아는 진수현을 보고 도움을 청할 수밖에 없었다.

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진수현이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심윤아를 의식하고 아이를 향해 걸어가 허리를 굽혔다.

그도 손을 윤이의 머리 위에 얹었다.

“빠르면 3일, 늦어도 5일. 어때?”

윤이가 눈을 크게 뜨고 순진하게 물었다.

“그러니까 5일 안에는 꼭 돌아온단 말이죠?”

“맞아.”

그러나 윤이는 이대로 쉽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물었다.

“정말이죠? 나 속이려는 거 아니죠?”

진수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검지 손가락으로 아이의 코를 콕 찔렀다.

“거짓말 안 해. 거짓말이면 아빠가 집 돌아와서 비행기 태워줄게.”

그의 말에 곁에 서 있던 심윤아가 의아한 듯 두 눈을 휘둥그레 떴고 뒤에 서 있던 진수현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아마 자기 아들이 손녀를 위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딸에게 비행기를 태워준다고?

이선희는 남편과 이렇게 오래 살아오면서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그럴 만도 했다. 그들에겐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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