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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한참 동안 기다려서야 우진이 안에서 나왔다.

우진을 보자마자 윤아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며 물었다.

“비서님.”

윤아의 진정성과 믿음을 우진도 당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하여 윤아에 대한 태도도 좋았고 목소리도 부드러웠다.

“윤아 님.”

“어떻게 됐어요?”

윤아의 눈빛에 우진은 결론을 그대로 전달하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더 끌어도 결과는 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어두운 눈빛으로 고개만 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실 우진이 굳이 얘기해주지 않아도 그의 표정에서 이미 모든 걸 알아볼 수 있었다.

윤아가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런 윤아의 모습에 우진도 한숨을 푹 내쉬었다.

“윤아 님, 대표님은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윤아 님도 일단 만나려 하지 않는 거고요. 다음에… 언젠간 대표님도 생각을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이때 자리에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던 수현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윤아 옆으로 다가와 어깨를 감싸 안았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니까 일단은 돌아가자.”

수현의 손길을 느낀 윤아는 목구멍까지 올라왔던 말을 다시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진은 윤아의 어깨에 올려진 손을 보더니 마음속으로 몰래 한숨을 내쉬며 길을 내주었다.

“가자. 기회는 또 있을 거야.”

“잠깐만.”

윤아는 뭔가 생각난 듯 수현을 불러세우더니 다시 우진 앞으로 걸어갔다.

“비서님.”

“무슨 일로 그러세요?”

우진은 윤아가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한 줄 알았지만 윤아는 우진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고마워요.”

이 단어에 우진은 멈칫했다. 그가 다시 들어가서 확인해 준 것에 감사한 줄 알았지만 윤아가 설명을 덧붙였다.

“전에 외국에 있을 때 비서님 도움이 없었으면 저는 이미 죽고 없었을 거예요.”

며칠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 일을 떠올리면 우진은 그때의 윤아가 걱정되면서도 무서웠다.

만약 우진이 그때 아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그렇게 윤아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어 주지 않았다면 윤아는…

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선우는 끝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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