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67화

하지만 지금 그 길은 꽉 막혔으니 선우도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일이 이 지경까지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우가 잘못한 건 맞지만 말이다.

아니, 그냥 잘못한 게 아니라 크게 잘못한 것이다. 하지만 전에 선우의 은혜를 입었던 우진이라 선우가 잘못을 고칠 수 있게 도와주긴 해도 다른 사람을 도와 선우에게 해를 입히지는 않을 것이다.

우진이 자기를 거부한다는 걸 느낀 수현은 손을 거두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윤아는 두 사람의 분위기가 살짝 변했다는 걸 느끼고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우진은 그 정적이 오래가게 두지 않았다. 10여 초가 지나자 먼저 이렇게 물었다.

“윤아 님, 대표님 만나러 오신 거예요?”

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우진의 표정이 어딘가 난감해 보였다.

“윤아 님, 만약 대표님 상황을 알아보러 오신 거라면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데 만나는 건 안 될 것 같네요.”

오기 전 들은 대답과 같았다. 선우는 윤아를 보고 싶지 않아 했다.

이미 알고 왔지만 와서도 거절당하자 윤아는 그래도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어딘가 창백한 얼굴의 윤아가 실망한 기색을 내비치자 진우는 마음이 조금 아팠다.

“윤아 님, 아니면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제가 다시 들어가서 확인해 볼게요.”

“그래도 돼요?”

“네, 윤아 님 대신해서 한번 설득해 볼게요. 윤아 님 일단 저쪽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확인하고 바로 올게요.”

우진이 안으로 들어가자 아까 그 대장이 나오더니 두 사람을 옆에 있는 다실로 데려갔다. 테이블에는 디저트와 차가 올라왔다.

윤아는 평소에도 입맛이 없는데 아까 음식을 먹고 왔기에 아직 위가 꽉 차 있어 더 먹을 자리는 없었다.

그래도 보여주기식으로 찻잔을 든 채 몇 모금 마시려 했다.

하지만 찻잔을 입가에 갖다 대지도 못했는데 수현이 이를 말렸다.

윤아는 멈칫하더니 그쪽을 바라봤다.

수현이 윤아가 든 찻잔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입술을 앙다물었다. 윤아는 바로 그가 무슨 뜻인지 알아챘다.

전에 당했던 게 있어서 그런지 수현은 여기서 나오는 음식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