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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윤아는 그렇게 수현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윤아가 가고 나서도 우진은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대장이 아까 여기서 일어났던 일을 우진에게 알려줬다.

우진이 이를 가만히 듣더니 그래도 아무 표정이 없었다.

대장은 우진이 아무 반응이 없자 이렇게 물었다.

“비서님, 이 일 그래도…”

“그래도 뭐요?”

대장이 뒤에 말을 잇기도 전에 우진이 엄격한 말투로 잘라버렸다.

대장은 갑자기 매서워진 우진의 말투에 입을 꾹 다문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앞으로 쓸데없는 소리 그만 좀 해요. 그렇게 많은 사람을 이끌면서 말조심해야 한다는 거 아직도 몰라요?”

대장은 우진의 훈수에 불만이 생겼지만 어쩌지는 못했고 화를 꾹 삭이는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 아무 일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우진은 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

우진은 곧장 선우가 갇혀있는 방으로 갔다. 문 앞에 도착해보니 선우가 커튼이 단단히 쳐진 창가에 서 있는 게 보였다.

사실 지금 커튼은 살짝 틈이 벌어져 있었기에 그 틈으로 바깥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선우는 윤아가 찾아와도 만나주려 하지는 않았지만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었기에 구석에서 몰래 훔쳐보고 있었다.

이런 광경에 우진의 마음은 다시 복잡해졌다.

선우가 문 앞에 서 있는 동안 선우는 줄곧 창밖만 내다보았다. 마치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것처럼 무아지경이었다.

어쩌다 골똘히 보는지 우진이 옆으로 다가가도 선우는 발견하지 못했다.

“정말 윤아 님을 뵙고 싶다면 아까는 왜 안 보겠다고 하신 거예요?”

우진의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 퍼지자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던 선우가 눈을 번쩍 뜨더니 고개를 돌려 매서운 눈빛으로 우진을 노려봤다.

“누가 비서님더러 들어오라고 했죠?”

선우의 질책에 우진이 이렇게 설명했다.

“회장님께서 제게 대표님 곁을 24시간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님들이 갔으니 다시 돌아와야죠.”

이 말에 우진이 차갑게 코웃음 쳤다.

“24시간 옆에 붙어 있는다고요? 진 비서님이 이렇게 충성심이 깊은 줄 몰랐네요?”

진 비서님이라고 부를 때 일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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