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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1화

설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

하지만 이 일에 관해서 윤아는 바로 묻지 않았다. 윤아가 묻는다 해도 수현이 알려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은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다짐했다.

두 사람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호텔을 잡았다. 수현은 윤아가 심심할까 봐 근처에 있는 쇼핑몰로 데리고 가서 윤아가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주려고 했다.

하지만 윤아는 바로 그 제안을 거절했다.

“상처가 나은지 얼마나 된다고 그래? 벌써 잊은 거야?”

윤아의 말은 어딘가 좀 사나웠다.

“안정을 취하라고 했잖아. 안정이 뭔지 몰라?”

윤아는 화가 난 나머지 두 볼이 볼록하게 튀어 올랐다. 원래는 얌전하게 들으려고 했는데 화난 윤아의 모습이 너무 귀여워 장난기가 발동한 수현이 윤아의 볼을 꼬집었다.

“…”

윤아는 이렇게 쏘아붙이다가 수현이 볼을 꼬집자 멍한 표정으로 눈만 깜빡였다.

이게 뭐 하자는 거지?

“뭐 하는 거야?”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손으로 수현의 팔을 밀어내며 이렇게 말했다.

“이거 놔.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고 있잖아. 이렇게 나올 거야?”

수현이 손으로 윤아의 볼을 두어 번 꼬집더니 눈썹을 추켜세웠다.

“지금 엄청 진지하게 듣고 있는데?”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게 어디 사람 말을 열심히 듣는 모습인가?

열심히 듣는다는 사람이 말하는 사람의 볼을 꼬집을까?

“네가 너무 엄숙해 보이길래 기분 좀 풀어주려고.”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다시 한번 꼬집더니 그제야 손을 내렸다.

“됐어. 내가 안정을 취하길 바란다니 나가지 말아야지. 호텔에서 푹 쉬자.”

“그래, 이렇게 나와야지…”

윤아는 자기 볼을 어루만지더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호텔에 있자니 너무 심심했던 윤아가 베란다로 나가 바깥 풍경을 감상했다.

베란다가 꽤 컸고 아래는 노천 수영장도 있었다. 큰 수영장은 지금 햇살이 비쳐 들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지금 겨울이라 아예 수영하는 사람이 없었다. 커다란 수영장은 풍경을 감상하는 곳이 되었다.

윤아는 그렇게 난간에 기대 아래로 보이는 수영장을 내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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