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79화

현아의 말에 연우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아니에요. 그냥 평소에 어떤 업무를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뿐이에요.”

연우가 손톱을 뜯으며 말했다.

“현아 씨, 혹시 화난 건 아니죠?”

현아는 아직 다른 쪽으로 생각하지 못한 듯 고개를 저었다.

“화낼게 뭐가 있다고? 일단 제가 준 서류들 보시고, 이 자료부터 처리해 주세요.”

인수인계해야 하니 직접 움직이면서 배워야 한다. 속도가 빠를 수록 좋다. 연우가 빨리 배우면 현아도 빨리 이 회사를 떠날 수 있게 된다.

회사에서 나가자마자 바로 귀국행 티켓을 살 생각이었다.

하윤과 서훈을 만난 지 꽤 오래됐다. 사이가 서먹해진 건 아니겠지?

현아의 생각은 안드로메다로 향했다.

아직은 그저 퇴사 결제만 완료한 상태라 현아는 아직 연우와 인수인계를 해야 했다. 하여 중간보고하러 들어갈 때 현아는 바로 연우를 데리고 주한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연우는 현아의 뒤에 선 채 너무 긴장한 나머지 현아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괜찮아요. 대표님이 얼굴은 좀 차갑고 성질이 좀 더럽긴 하지만 다른 건 괜찮아요.”

현아가 뒤를 돌아보며 웃었다.

하지만 현아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사무실 문이 열렸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얼굴이 차갑고 성질이 조금 더럽다, 누굴 말하는 거죠?”

차갑지만 익숙한 목소리에 연우의 안색이 살짝 변했다.

“…”

현아는 말문이 막혔다. 이런 우연이 다 있다고? 그저 한마디 불평을 늘어놓았을 뿐인데 딱 걸린 것이다.

하지만 뭐 대수롭지 않았다. 그를 비난한 것도 여러 번이고 전에 그가 윤아를 찾으러 갔을 때도 참지 못하고 까칠남이라고 불렀으니 말이다.

그때 주한의 안색이 별로긴 했지만 딱히 현아에게 따지지는 않았다.

그러니 주한은 현아가 보건대 꽤 좋은 사람이었다.

“뭐 하러 왔어요?”

주한은 현아 뒤에 선 사람을 힐끔 쳐다보더니 다시 현아를 보며 물었다.

현아는 당연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업무 보고하러 왔죠. 아참.”

현아는 뒤에 선 연우를 앞으로 당겨오며 소개했다.

“저와 업무 인수인계하러 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