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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5화

심윤아가 사색하는 사이 누군가 방문을 살짝 열고 들어왔다.

진수현이었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진수현이 잠시 어리둥절했다. 아마 심윤아가 이렇게 일찍 깼을 줄은, 게다가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침대에서 핸드폰을 보고 있을 줄은 예상 못 했을 것이다.

진수현이 방문을 닫고 다가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깼으면서 왜 말도 안 했어?”

핸드폰을 손에 쥔 채로 안색이 흐려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진수현이 왠지 모르게 불안해졌다.

“뭐 보고 있어?”

“아무것도 아니야.”

심윤아가 무의식중에 숨기며 베개 옆에 핸드폰을 두었다.

“잠 많이 잔 것 같은데 그동안 돌아다니진 않았지?”

“정말 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거야?”

그가 참지 못하고 손을 뻗어 심윤아의 오똑한 코끝을 쓰다듬었다.

코끝의 따뜻한 감촉에 심윤아가 얼떨떨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진수현의 끔찍하리만치 잘생긴 얼굴을 보며 그녀는 하마터면 저도 모르게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물을 뻔했다.

하지만 가까스로 이성을 붙잡고 말을 삼켜버렸다.

왠지 일이 더 복잡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윤아에겐 거의 모든 기억을 잊었으니 물어본다 해도 그녀에겐 단편적인 것이었다.

이런 편면적인 일에 대해 어떻게 확실히 이렇다저렇다 할 결정을 내릴 수 있겠는가.

됐다. 묻지 말자. 그냥 추억을 되찾는 데나 집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심윤아는 그렇게 마음을 굳혔고 이 일이 해결되면 주현아를 만나 도움을 청하기로 생각했다.

말하려다 멈추는 그녀의 모습에 진수현은 궁금했지만 다시 묻지 않았다. 정말 하고 싶은 말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할 것으로 생각했다.

“배 안 고파? 호텔에 음식 배달해 달라고 할까?”

그제야 심윤아는 자신이 고민하느라 배고픈 것도 잊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최근 심윤아는 입맛도 돌아왔고 먹는 음식의 양도 점차 증가하고 있었다.

“가자.”

심윤아가 손을 잡고 일어나려 하자 진수현이 대신하여 핸드폰을 들어주려고 했다. 그런데 진수현의 손이 아직 핸드폰에 닿지도 않았는데 심윤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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