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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4화

하지만 앞으로 그들이 잘살게 하려면 회사 일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상처도 나았고 심윤아도 잠들었으니 진수현은 이 기회를 틈타 얼른 회사 일을 처리해야만 했다.

서재는 쥐 죽은 듯 조용했고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 들렸다....심윤아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는 이미 비가 그치고 도로의 질서가 조금 나아진 뒤였다. 교통질서를 위해 많은 인원이 출동했음에도 일부 지역의 고인 물은 여전히 빠지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진수현과 이야기를 나눈 뒤 심윤아도 더 이상 서둘러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

어쨌든 윤이한테는 늦어서 5일 안에 돌아가겠다고 약속했고 오늘은 고작 이튿날이었다. 만일 진수현이 여전히 걱정한다면 이 며칠 내에 무조건 한번은 이선우와 만나야 했다.

심윤아는 침대에 기대어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휴대폰에는 적지 않은 채팅 기록이 있었는데 그중 양이 가장 많은 건 절친 주현아와 한 톡이었다.

심윤아는 자신이 이전에 올린 게시물들을 구경하기도 했다.

윤이와 훈이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았을 때는 저도 모르게 함박웃음을 짓게 되었다.

지금 살아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둘이나 낳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겠는가.

거의 죽을 뻔했기 때문에 심윤아는 아이들에게 유난히 각별했다.

그녀는 인스타 피드를 내려 계속 구경했다. 심윤아가 게시물을 올리는 빈도는 그리 높지는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갈 때면 사진을 올리곤 했는데, 그 중 의아하게 사적인 내용이 보이자 심윤아는 얼른 클릭해 보았다.

클릭한 후에야 심윤아는 이 게시물을 본인만 볼 수 있게 설정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시는 어리석게 굴지 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그 내용을 지켜보던 그녀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사라지고 의문이 생겼다.

더 이상 어리석게 굴지 말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고?

이 게시물의 내용은 도대체 무슨 뜻이지?

심윤아가 급히 날짜를 살펴보았는데 뜻밖에도 올해, 그러니까 몇 달 전이었다.

그 촘촘한 타임라인을 본 심윤아는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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