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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2화

“이틀 후면 이제 약은 하루에 한 번만 발라도 되겠다.”

“응. 네 덕분에 상처가 빨리 낫네.”

심윤아는 남은 약들을 약상자에 정리해 넣었다.

“약이 좋아서 그런 거야.”

“약도 좋고 네 솜씨도 좋은 거지.”

심윤아가 입술을 말아 물다가 입을 열었다.

“이 비는 또 얼마나 오래 내릴까.”

그녀의 말에 진수현이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확실하진 않지만, 추세를 보아하니 왠지 꽤 오래 내릴 것 같네.”

아침에 깨어났을 때 진수현은 윤아의 대답을 듣지 못했다. 어제 윤아가 오늘 가자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이렇게 큰비가 내려 길을 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서로의 속마음을 아는 듯하면서도 분명하게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다.

잠시 후 심윤아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럼 먼저 아침부터 먹으러 내려갈까?”

“그래.”

두 사람은 또 말없이 계단을 내려왔고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아침을 다 먹은 뒤에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폭우는 마치 무언가 쏟아내듯 끊임없이 내렸다.

호텔에 묵고 있었으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불편한 것은 잠시 밖에 나갈 수 없다는 것.

아침 식사를 마치고 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왔고 심윤아는 소파에 기대어 자신의 핸드폰을 보았다.

오늘 아침 식사 때, 진수현의 부하 직원이 윤아가 전에 쓰던 핸드폰을 가져다주었다.

핸드폰을 받은 심윤아는 익숙하게 충전했고 몸이 기억하는 대로 비밀번호를 입력했다.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진수현은 그녀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입술을 깨물었다.

그래도 아직 몸이 기억하는 것들은 많이 남아있는 듯했다.

핸드폰을 켠 심윤아는 이것저것 클릭하며 구경했고, 익숙한 느낌에 왠지 무언가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듯한 기분이 들어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이건 어떻게 찾았어?”

“진우진 씨가.”

“아침에 사람을 시켜서 보내왔는데 아마 막 생각이 나서 보낸 걸 거야.”

“아침?”

심윤아가 의아해했다.

“비가 저렇게 많이 내리는데...”

“응. 그런데도 가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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