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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3화

현아가 말해준 일에 관해 윤아는 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었지만 현아의 말투에서 기대가 물씬 느껴졌다.

윤아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윤아가 아무 말이 없자 현아도 눈치채고는 아쉽다는 듯 말했다.

“아니야, 됐어. 생각 안 나면 억지로 생각할 필요 없어. 나도 곧 퇴사할 예정이니까 퇴사하면 자주 찾아갈게. 예전에 있었던 일들 들으면 생각날 수도 있잖아.”

윤아는 현아의 말에서 다른 정보를 캐치했다.

“퇴사?”

“응. 지금 다니는 회사가 너무 힘들어서 사직서 냈거든. 결제 끝나면 돌아갈 거야. 그러면 같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자. 아참, 하윤이랑 서훈이 본지도 꽤 됐는데 애들은 지금 뭐 해?”

애들 얘기가 나오자 윤아의 눈빛이 더 온화해졌다.

“지금 할머니랑 같이 있는데, 잘 지내고 있어.”

“할머니랑?”

현아는 할머니라는 사람이 수현의 어머니냐고 자기도 모르게 물을 뻔했다. 하윤이와 서훈이를 수현의 어머니에게 맡길 만큼 이제 괜찮아진 걸까?

전에는 아이를 뺏어갈까 봐 걱정하던 윤아였다.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지금 윤아는 기억을 잃은 상태라는 게 생각나 다시 꿀꺽 삼켰다.

이런 일은 일단 얘기해주지 않기로 했다. 예전의 기억이 없으니 이런 일을 얘기하면 머리만 더 복잡해질 것이다.

그리고 전에 발생한 일을 전부 윤아에게 알려준다 해도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모른다. 현아가 친구로서 일의 자초지종을 다 알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 일을 겪은 건 윤아이니 윤아의 마음속 깊은 생각까지는 파고들지 못할 것이다.

만약 이 시점에서 현아가 말을 잘못한다면 윤아의 마음은 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생각한 현아는 하려던 말을 제쳐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래, 알았어. 나 기다리고 있어. 가면 연락할게.”

“그래.”

윤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언제쯤 올 거야?”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대표님만 동의하면 아마 빠를걸? 근데 인수인계도 해야 하고 해서 아직은 잘 모르겠어.”

“업무 인수인계라면 빨리 끝나진 않겠네.”

“내가 최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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