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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2화

“넘겨줄 수는 있는데 먼저 한가지 설명해야 할 게 있어.”

“무슨 일인데?”

현아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수현이 윤아를 힐끔 보더니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를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어.”

“…”

수화기 너머로 한참 침묵이 흐르더니 현아가 이렇게 쏘아붙였다.

“무슨 말이야?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설마 기억 상실이 왔다고 말할 건 아니지?”

“응.”

현아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펄쩍 뛸 뻔했다. 돌아간 후로 윤아와 연락을 하지 않았기에 윤아가 안전하다는 것만 확인하고 그 뒤로는 무슨 상황인지 잘 몰랐다. 일이 너무 바빠 분주하게 돌아치다가 짬이 생기자 바로 윤아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전화를 하지 않았을 때는 몰랐는데 전화를 하니 아예 통하지 않았다.

현아는 전에 외국에 있을 때 수현의 연락처를 남겼던 게 생각났다. 수현이 무섭긴 했지만 윤아를 걱정하는 마음에 용기 내어 전화를 걸었다.

그러다 결국 윤아가 기억을 잃었다는 소식을 얻게 된 것이다.

현아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쁠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왜 갑자기 상황이 이렇게 된 거지?

현아는 원래 수현에게 캐물으려 하다가 생각을 바꿨다.

“됐어. 일단 핸드폰 윤아한테 넘겨줘. 내가 말 좀 해보게.”

수현이 멀지 않은 곳에 서 있었기에 두 사람이 대화할 때 윤아도 수현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엔 업무 전화인 줄 알고 자세히 듣지 않았는데 뒤로 갈수록 자기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

그러다 수현이 핸드폰을 넘기며 윤아에게 말했다.

“네 친구.”

수현이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대화해보면 생각이 좀 날 거야? 받아볼래?”

윤아는 아무 말 없이 핸드폰을 받아 갔다.

“여보세요?”

“윤아야!!”

윤아의 목소리를 들은 현아가 흥분하며 말했다.

“드디어 네 목소리를 다시 듣네? 지금 어때? 괜찮아?”

윤아는 예전에 있었던 일과 사람이 기억나지 않아지만 현아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뭔지 모를 익숙함과 친근함이 느껴졌다.

거기다 현아의 걱정이 담긴 급박한 말투를 들으니 윤아는 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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