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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윤아는 무심코 한 말이었는데 수현은 안색이 변했다. 그때 소영이 두 사람 사이에 껴서 윤아의 공을 뺏어간 바람에...

하지만 그건 수현이 제때 알아보지 못해서였다.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으니 수현도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저 윤아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앞으로 우리 사이에 이성이 끼는 일은 없을 거야. 남자든 여자든 말이야.”

“가자. 같이 들어가자.”

산기슭에 위치한 별장은 원래 어둡고 음침한 게 대부분이다. 하지만 지금 이 별장에서 이수철이 선우를 지키고 있었기에 별장 주위에는 사람들로 가득했고 곳곳에 보초를 사람들이 있어 하나도 음침하지 않고 오히려 북적북적했다.

수현이 들어가자 대장이 다가왔다.

“대표님.”

수현이 그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 일로 오셨어요?”

말이 끝나기 바쁘게 대장이 수현 옆에 선 윤아를 보더니 뭔가 알아챈 듯 말했다.

“대표님, 윤아 님,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대장은 그렇게 말하더니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한 그림자가 윤아의 시야에 들어왔다. 원래는 덤덤하게 서있던 윤아는 나온 사람을 보고 기분이 크게 요동쳤다.

“진 비서님.”

이렇게 빨리 다시 보게 될 줄은 몰랐다. 다시 만나려면 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말이다.

우진은 윤아를 보더니 의외라는 표정으로 성큼성큼 걸어왔다.

“윤아 님.”

선우는 미소를 지으며 먼저 윤아에게 인사하더니 수현을 보며 말했다.

“대표님,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윤아를 전력으로 도왔던 남자에 대해 수현은 꽤 예의를 차렸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우진은 수현이 이런 행동을 보일 줄은 몰랐기에 한 2초간 멍해 있다가 악수했다.

“전에 외국에 있을 때 제 아내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환하게 웃으며 온화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윤아에 우진은 왜 차갑기로 소문난 수현이 갑자기 자기와 악수하는지 알 것 같았다.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고마워할 필요 없어요. 전 그냥 대표님이 틀린 길로 계속 가는 게 싫어서였어요.”

우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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