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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심윤아는 여전히 진수현의 약을 바꾸어주는 임무를 잊지 않았다. 낮에 하루 종일 길을 재촉하느라 몸이 매우 지친 상태였다. 약을 바꾼 후, 진수현은 일 때문에 복도에 나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10분 정도 지나 방으로 돌아오니 심윤아는 침대 옆에 엎드려 잠에 들어 있었다.

호텔 내부의 불빛이 심윤아의 하얀 뺨을 부드럽게 비추었다.

이를 본 진수현이 침대에 눕히기 위해 심윤아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안아 들려던 순간, 자신을 꾸짖던 심윤아의 모습이 생각났다.

자신의 상처를 힘들게 붕대로 싸매주고, 상처가 벌어질까 봐 노심초사하는 그녀다. 그러므로 그는 스스로 몸을 아껴 걱정하지 않도록 해야 했다.

진수현은 그녀를 안아 올리는 것을 포기하고 신발을 벗긴 다음 반쯤 부축하여 침대 위에 올린 뒤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잘 자. 윤아야.”

...

심윤아의 세심한 치료와 신신당부 덕분에 진수현은 최근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다.

전엔 자고 일어나면 상처가 아팠지만 오늘 깨어보니 통증이 전보다 많이 사라진 듯 했다.

옷깃을 젖히고 상처 부위를 살펴보니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왔다. 매일 그렇게 안정을 취하라고 고집하더라니, 효과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생각하던 중, 심윤아가 몸을 뒤척이다 그를 마주 향해 누웠다. 진수현이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고 있을 때, 심윤아가 잠에서 깨 눈을 살짝 떴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잠에 취해있던 심윤아가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상처는 좀 어때? 괜찮아?”

깨어나자마자 자신의 상처를 걱정하는 것을 보니 진수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응. 많이 좋아졌어. 다 네 덕분이야.”

좋아졌다는 말에도 심윤아는 불신했다. 심윤아는 그가 자신을 속이는 것 같아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켜 옷을 젖히며 검사하기 시작했다.

진수현이 깜짝 놀라 멈칫하더니 입술을 말아 물며 대답했다.

“거즈로 싸서 볼 수 없을 텐데.”

보이지 않는 것을 알면서도 옷을 헤집고 두 번 들여다본 심윤아가 고개를 들고 물었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좋아졌다는 건 어떻게 알아?”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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