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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진수현이 식탁 위의 음식을 힐끗 보았다. 비록 먹은 것은 적었지만 이전보다 훨씬 잘 먹은 것 같긴 했다. 게다가 잠도 잘 잤으니 귀국한 뒤 창백하던 안색이 조금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것 같았다.

“그래. 못 먹겠으면 그만 먹자. 저녁에 또 먹으면 되니까.”

“좋아.”

진수현은 수행원에게 계산을 부탁한 뒤 심윤아와 함께 식당을 나섰다.

“지금 가긴 할건데...”

진수현이 고개를 들어 심윤아를 바라보았다.

“이선우는 널 썩 만나고 싶어 하지 않을 수도 있어.”

심윤아가 멈칫하며 물었다.

“만나기 싫어한다고?”

그동안 계속 저를 가두려고 하지 않았던가? 갑자기 만나기 싫다고?

게다가 심윤아는 지금 그가 어떤 상태인지, 어디 구속된 건 아닌지 갇혀있는 건지도 몰랐다.

만약 갇히게 된거라면...

머릿속에 온갖 추측이 난무할 때 진수현이 문득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이것저것 깊이 생각하지 마. 이선우가 널 만나고 싶어 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어. 도착하면 만나고 싶어 한 건지 아닌지 확실히 알게 될 거야.”

“응.”

...

지방에 도착하니 그곳은 매우 외진 곳이었다. 이 번화한 도시에서 이토록 편벽한 곳을 찾을 수 있을 줄은 전혀 몰랐다. 비록 조용하고 푸르른 곳이었지만, 그 누가 이 산기슭 근처에 집을 짓겠는가.

주변에 이웃도 없는데 이곳에서 사는 게 이상하지 않은가.

옆에 서 있던 진수현은 그녀의 표정을 보고 마음을 다 읽은 듯 했다. 그녀의 의심스러운 표정에 진수현이 설명해 주었다.

“이씨 가문의 산업 중 하나야.”

“이씨 가문?”

“응.”

진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환경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심윤아는 내심 안도했다. 지난번 진수현과 전화했을 때의 모습을 봐선 이선우와의 다음 재회는 구치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왜?”

그녀의 생각이 또 한 번 진수현에 의해 꿰뚫어진 듯 했다.

“이런 곳이라서 놀랐어?”

“사실 나는...”

심윤아는 말을 잇지 못하고 망설였다. 함부로 말을 내뱉었다가 진수현에게 상처를 줄까 봐 두려웠다.

“내가 경찰에 신고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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