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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1화

진수현의 말투에 웃음이 가득하다. 심윤아는 그가 놀리는 것을 알면서도 참지 못하고 변명을 늘어놓았다.

“안 급하다니까.”

진수현이 계속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

“응. 알았어. 안 급해 했어.”

심윤아가 대답하지 않았다.

정말이지 매를 부르는 반응이었다.

심윤아가 보복성으로 힘껏 그의 허릿살을 콕 찔렀다. 물론 상처는 피해서.

“윽...”

아프진 않았지만 저도 모르게 소리가 새어 나오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진수현의 안색이 돌변하며 손을 뻗어 심윤아의 가냘픈 손목을 움켜쥐었다. 갑자기 한껏 가라앉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지 마.”

깜짝 놀란 심윤아는 자신이 너무 세게 찔러 아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표정이나 몸짓이 아픈 것이 아니라...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 보였다?

“...”

심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그냥 허리를 콕 찔렀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진수현이 입을 열었다.

“더 건드리면 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어.”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던 심윤아가 손을 떼고 나지막이 욕설을 퍼부었다.

“변태.”

그녀의 귀가 발갛게 달아오른 것을 보며 진수현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우리가 부부란걸 잊지 마. 내가 아무리 변태 같은 짓을 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거지.”

“...”

“단지 너의 몸이 약해서 내가 참고 기다려주는 거지.”

진수현이 손에 힘을 주어 심윤아를 품에 안고는 귀에 대고 소곤소곤 속삭인 것이었다.

심윤아는 자기 귀가 더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다급히 밀쳐내려 했지만 밀쳐지지도 않았다.

“몸에 상처나 낫고 말해.”

진수현이 문득 무언가 깨달은 듯 얼굴이 환해졌다.

“아, 그럼 아직 상처가 있어서 안 되는 거고. 나으면 괜찮다는 말이야?”

심윤아가 어처구니없어하며 대꾸했다.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어?”

“어? 아까 그 말이랑 이 말이랑 같은 거 같은데?”

“내 말은 상처나 낫고 다른 걸 생각하라는 거고...”

설명하면 할수록 말이 이상해지는 것 같자 심윤아는 말을 멈추고 아예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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