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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9화

“어머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서운하죠. 우리 다 같이 한 가족인데 갈라놓는다니요!”

이선희가 고마운 마음에 심윤아를 꼭 안았다.

“네 말이 맞다. 우리 모두 한집안 식구이니 신경 써서 잘 대해주려 노력할 필요 없다. 그냥 다른 차를 타고 몇 시간 따로 갈 뿐인데 걱정하지 말렴. 그럼 돌아가고 밤에 보상으로 내가 두 아이들과 자게 해주려무나.”

어머님께서 이리 말하니 심윤아도 거절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결국 이선희가 혼자 따로 차를 타게 되었으므로 넘쳐난 물건들은 그녀의 차에 옮기게 되었다.

돌아가는 길에 심윤아는 진수현이 자신과 이선우의 약속 자리를 만들 것이 떠올라 묻고 싶은 말이 많았다.

그러나 말이 입가에 맴돌았지만 두 아이가 차에 타고 있었으므로 지금 물어보기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애써 삼켜야 했다.

돌아갈 때는 아직 날이 저물지 않았을 때였다. 지난번 왔던 험한 길을 지날 때, 심윤아의 눈에 일꾼들이 보였는데 그들은 마치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자세히 살펴본 후에야 심윤아는 그 사람들이 길을 닦으러 왔을 것이라 추측하게 되었다.

지난번 이 길을 지날 때 진수현이 길을 보수해야 한다는 말을 꺼냈었는데, 며칠 만에 일꾼들이 일을 시작하는 것을 보니 그의 일 처리 속도가 정말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저 지나가며 슬쩍 던진 말이라 생각했었다.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사람을 불러 처리하게 했을 줄이야.

“다음에 오면 길이 평탄해져 있을 거야."

진수현이 불쑥 말을 건넸다.

길 하나를 닦는데에 걸리는 시간이 얼마이려나.

심윤아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인력이 많고 충분한 노동력을 살 돈만 있다면 틀림없이 속도가 빠를 것이다.

...

밤이 되어서야 그들은 집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리며 심윤아는 눈에 익은 건물을 쳐다보았다. 떠난 지 이틀 만에 돌아왔다.

차에서 내린 이선희는 얼른 두 아이에게 달려갔다.

“자, 오늘 밤 아이들은 나와 잘 거야. 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데리고 올라가서 물건이나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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