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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8화

“돌아간다고요? 여기서 안 사는 거예요?”

“응. 다음에 또 올 거야. 훈이 여기가 좋아?”

“네. 좋아요.”

훈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증외할머니랑 증외할아버지께서 우리한테 다 잘해주셔요.”

그 말에 심윤아가 참지 못하고 웃었다.

“그럼 다음에 또 오자.”

“좋아요.”

흔쾌히 대답한 훈이가 무언가 떠오른 듯 다시 물었다.

“그럼 다음에 올 때 엄마도 같이 와요?”

“당연하지. 엄마가 너희들 데리고 와야지. 근데 겨울방학 때 여기서 오래 살 생각이면 같이 못 있을 수도 있어.”

말을 마친 심윤아는 핸드폰을 꺼내 훈이가 완성한 레고 사진을 찍었다. 인스타에 올리려다 보니 자신의 계정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심윤아가 구조된 이후 진수현이 그녀에게 준 핸드폰이었다.

새로운 계정이었다. 전의 핸드폰과 계정은 모두 이선우에게 있을 것이다.

심윤아는 결국 게시물을 올리는 것을 포기하고 사진만 저장했다. 나중에 진수현더러 핸드폰을 가져다 달라고 할 요량이었다.

이때 진수현이 다가왔다.

“잠옷은 샀고 곧 가지고 올 거야. 다들 지금 돌아오는 길이래.”

심윤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음에 올 때 입어야겠네.”

“응.”

...

아이들이 저녁에 곧 돌아간다는 소식을 듣고 이명인은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그녀는 사실을 확인한 후 슬프게 대답했다.

“이렇게 빨리 간다고? 난 그래도 4, 5일은 더 있을 줄 알았는데.”

하지만 심윤아도 어쩔 수 없었다. 무엇이나 계획대로 흘러가리라는 법은 없으니까.

이명인은 아쉬웠지만 더 이상 아쉬운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나중에 다시 놀러 오라며 나중을 기약할 뿐이었다.

이에 심윤아는 그러겠노라 싹싹하게 대답했다.

이명인은 말없이 남편에게 반찬들을 모두 싸서 가져가도록 했다.

심윤아에게 건네주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다 외할머니가 직접 만드신 거라 다른 집보다 맛이 못할 수도 있고 오래 두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도 유일한 장점은 농약 같은 화학약품을 쓰지 않았으니 건강에는 좋을게야.”

“에이, 할머님. 그렇게 말씀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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