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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7화

어쩌면 이선우에겐 잔인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심윤아도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어쩌면 그녀는 정말 이기적인 사람일지도.

두 사람의 뜻을 모두 이루어줄 수는 없다. 그저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수밖에.

그동안 심윤아는 많이 힘들었다.

이대로 세상을 떠나면 이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깨달았다. 그녀는 살고 싶었다.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지키고 싶었다. 다른 것에 대해서는... 모두에게 운명이라는 것이 있으므로 마구 관여할 수도 없는 일이다.

“걱정하지 마. 이미 너랑 만나기로 했으니 그 사람 보러 가는 일은 없을 거야.”

심윤아가 다가와 가볍게 진수현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내 감정이 우울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만 당분간은 감정조절이 조금 어려워. 그러니까 너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나한테 시간을 좀 줘.”

진수현이 고개를 숙였다. 눈에 심윤아의 가냘픈 손이 보여 마음이 약해졌다.

그는 입술을 달싹이며 무언가를 자제하는 듯하다가 끝내 자신을 억제하지 못하고 심윤아를 품에 안았다.

“신경 안 써. 괜찮아.”

심윤아가 그의 곁으로 돌아올 수만 있다면 그는 하늘에 감사할 것이다.

게다가 이제 심윤아가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밝히고 싶어 한다. 이것만으로도 진수현은 기쁜 나머지 마음이 넓어졌다. 지금 다시 그를 만나러 가겠다고 해도 그는 개의치 않을 것 같았다.

진수현은 그녀의 어깨에 기대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눈을 감았다.

“괜찮아. 그 사람 보러 가도 돼.”

품에 안긴 심윤아가 깜짝 놀랐다.

“뭐?”

“네가 하고 싶은 일 한다고 내가 기분 나빠하진 않아. 어쨌든 내가 둘을 위해 마련하는 자리니까.”

심윤아가 눈을 깜빡거렸다.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다.

“대답 안 하면 내 말대로 하는 거로 한다?”

품에 안긴 심윤아가 꼼지락거리더니 품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진수현을 올려다보았다.

“정말 만나도 기분 안 나쁘겠어? 내가 돌아온 다음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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