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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그래도 안 돼.”

진수현이 슬쩍 눈을 흘기며 바라보았다.

“너 몸 허약하잖아. 네가 갑자기 쓰러지기라도 하면 연세가 많으신 할머님께서 어떻게 감당해.”

심윤아는 대답이 없다.

“아무리 허약하다 해도 쓰러질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나...?”

게다가 오늘 아침에 잠에서 깬 그녀는 컨디션이 어제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느끼고 있었다.

심윤아는 자신이 외출하는 것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 해도 진수현은 동의해 주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나가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사실 서로에 대한 걱정 때문이었다.

심윤아는 진수현의 상처가 걱정되었다. 빨리 상처가 낫기 위해서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 자꾸 이곳저곳 돌아다니면 상처가 아물 새 없이 자꾸 벌어질 텐데 언제 다 낫겠는가.

반면 진수현은 심윤아의 몸이 허약한 것이 걱정되었다. 영양실조에 평소 먹는 음식도 적은데 시장 같은 사람이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떡하겠는가. 딸이 쓰러지면 할머님과 할아버님께서는 분명 놀라서 정신이 없을 것이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두려웠다.

어쨌든 두 사람은 모두 서로를 지극히 걱정했기에 서로 절대 물러서려고 하지 않았다. 자신보다 상대의 안위를 더 생각하는 것이다.

두 사람의 말다툼은 밖에서 이선희가 다시 문을 두드릴 때까지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윤아야, 현아. 준비 다 됐니?”

어머님의 목소리에 심윤아가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어머님, 전 준비 됐어요. 근데 수현이는 안 갈 거예요.”

“뭐?”

아들이 가지 않는다는 말에 이선희가 어리둥절하며 무슨 일이냐 물으려 했다. 그러나 묻기도 전에 방문이 벌컥 열렸고 곧이어 아들의 냉랭한 얼굴이 보였다.

진수현은 손을 문손잡이에 걸친채 마치 마치 무언가를 가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머니, 윤아도 안 가요.”

“?”

둘이 단단히 미친 건가. 서로가 안 간다고?

“어머님, 전 가요.”

수현의 뒤에서 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윤아가 폴짝 뛰며 어머니와 대화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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