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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3화

수현에게 몇 마디 하려던 윤아는 두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그의 말에 순간적으로 화가 풀렸다.

진수현이 떠난 후, 윤아는 방으로 돌아가 자신의 옷차림을 정리했다.

십여 분 후, 진수현이 두 아이를 데리고 돌아왔다.

둘은 윤아를 확인하고 신이 나서 그녀를 향해 달려왔고 뽀뽀 세례를 퍼부으며 안겼다.

“엄마!”

두 아이는 마치 가족 상봉이라도 하듯 기뻐했다.

어제부터 아이들을 밤새 그리워했던 윤아는 아이들을 만나게 되어 행복했다.

윤이, 훈이와 한참 놀던 그녀가 고개를 들어 진수현에게 물었다.

“외할머니는?”

진수현이 윤아 앞에 쪼그리고 앉아 손으로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미 나갔어.”

나갔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심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들, 외할머니께서 장 보러 간다고 했더니 궁금해서 같이 가고 싶어 하던데.”

잠시 침묵이 흐르던 가운데 진수현이 문득 입을 열었다.

그의 말에 심윤아가 멈칫하며 두 아이를 바라보았다.

“가고 싶어?”

두 아이가 함께 고개를 끄덕이더니, 다시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리곤 어머니의 팔짱을 끼며 애교를 부렸다.

“엄마가 안 가면 우리도 안 가요.”

“우린 엄마랑 같이 있어야죠.”

아이들의 따뜻한 말이 들려오자 심윤아는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반달같이 예쁘게 접으며 미소를 지었다.

아이의 확고한 대답은 심윤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사랑으로 채워지게 했다.

“그럼 확실히 정한 거다? 엄마 옆에 있기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진수현은 외출을 제안했다. 비록 외할머니들을 따라 장 보러 나가지는 못했지만 집에만 있어도 할 일은 없었다.

심윤아는 마음 같아서는 승낙하고 바로 나가고싶었지만 진수현의 부 부상은 여전히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후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 며칠간은 잘 쉬는 것이 제일 중요했다.

예전이라면 이 며칠이 매우 중요했겠지만 그때 진수현은 자신을 전혀 돌보지 않았었다. 지금은 심윤아가 깨어났고 상황을 모두 알게 되었으니 그를 제멋대로 굴게 놔둘 수 없었다.

그래서 심윤아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다.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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