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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돌아가는 길에도 수현은 윤아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아직 윤아의 걸음은 살짝 붕 뜬 상태였다.

분명 조금 전까지 분위기가 끈적했고 윤아에게 그런 이상한 말을 하던 수현이었는데 말이다.

하여 윤아는 정말 뭔가 일어날 줄 알았는데 수현은 그저 그녀의 이마에 뽀뽀만 하고는 그녀를 데리고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윤아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었다.

비록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상하게 마음이 조금 허전했다.

윤아는 가슴 쪽을 문지르며 그런 자신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왜 그래?”

수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가슴 쪽이 아파?”

이에 정신을 차린 윤아가 켕기는 게 있는 듯한 표정으로 수현의 걱정에 찬 눈빛을 피하더니 낮은 소리로 말했다.

“아니.”

분명 뭔가 피하는 듯한 눈빛이었지만 윤아가 말하지 않으니 수현도 알 길이 없었다. 그래도 보기에 별문제 없어 보이고 정신도 멀쩡해 보이니 수현은 더 묻지 않았다.

집에 들어왔을 땐 마침 8시 좌우였다.

차문섭은 돌아온 두 사람을 보고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산책 잘하고 왔어? 어때? 시골은 처음이라 아직 낯설지?”

“아니요, 시골이라 공기도 좋고 좋았어요.”

차문섭이 껄껄 웃었다.

“다행이네. 잘 때 모기장은 절대 열어두면 안 돼. 그러다 모기 들어온다.”

“네, 알겠습니다.”

“아참, 너희 할머니가 그러는데 오늘은 너무 늦어서 남은 식자재는 내일 요리할 거란다. 너무 늦게 먹으면 소화에도 안 좋고 잠도 잘 안 오잖니.”

윤아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

“시간도 늦었으니 얼른 정리하고 자. 내일 아침에 시장에 나갈 건데 같이 나가서 구경하면 좋을 것 같은데.”

윤아와 수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돌아온 윤아가 이렇게 말했다.

“미리 들어오자고 한 거 정말 잘한 일인 거 같아.”

“그러게.”

수현은 윤아가 기뻐하자 자기도 모르게 윤아의 뽀얀 얼굴을 꼬집었다. 하지만 손에서 전해지는 촉감에 약간 마음이 아팠다. 전에 윤아의 얼굴을 꼬집어보지 못한 건 아니었지만 그때는 그래도 말캉한 촉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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