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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수현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윤아의 손에 들린 떡을 뺏어 먹은 것도 모자라 이런 말까지 하자 윤아뿐만 아니라 이명인과 이선희도 낯 간지러워 표정이 부자연스러워졌다.

한편으로는 사랑에 빠진 수현이 어른들도 있는데 이 정도로 닭살 돋을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이선희는 이상함을 눈치챘다.

수현이 비록 교묘하게 덮으려고 하긴 했지만 결국은 윤아의 손에 들린 떡을 해결하기 위해서였고 윤아도 조금씩 베어 무는 걸 봐서는 아마 더는 먹기가 힘들어 그랬을 것이다.

이를 알아챈 이선희는 마른기침하더니 이명인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젊은이들이 죽고 못 사는 거 그만 보고 우리는 밖에 나가서 앉아 있어요.”

이명인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손주와 손주며느리의 사이가 돈독해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이에 응했다. 나가면서 하윤과 서훈이를 챙겨 나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하윤이는 나가기 싫어했지만 이명인이 안아 올리자 할머니가 힘든 게 싫어서인지 그제야 같이 나가겠다고 했다.

그들이 나가자 방엔 거의 밀착 상태로 소파에 앉아 있는 두 사람과 테이블을 가득 채운 과일과 주전부리들만 남았다.

분위기가 조용해지자 후끈 달아올랐던 윤아의 얼굴도 점점 내려갔다.

윤아는 그제야 한시름 놓으며 수현이 잡은 손을 빼내려 했다.

하지만 수현은 윤아의 손을 꽉 잡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윤아는 그런 수현을 힐끔 쳐다봤다. 수현은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수현은 윤아가 자신을 바라보자 눈썹을 추켜세우며 물었다.

“쑥스러워?”

어렵게 내려갔던 홍조가 수현의 말에 다시 윤아의 얼굴에 찾아들었다.

“너 예전에도 어른들 앞에서 이랬었나?”

기억을 잃어서 그런지 윤아는 전에 수현과 어떤 모드로 지냈는지 몰랐다.

하지만 아까 수현이 보인 행동은 이미 윤아의 인식을 벗어난 행동이었다.

윤아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같이 있으면 친밀한 스킨십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걸 말이다. 아까 둘이 방에 있을 때도 하마터면 키스할 뻔했고 윤아도 딱히 거부하지 않았고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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