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28화

“부끄러워하지 마. 우리 이것보다 더 한 짓도 했었어.”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그러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근데 난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윤아를 자기 다리 위로 끌어당기더니 윤아의 손으로 윤아의 턱을 잡았다. 순간 수현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를 덮쳤다. 그렇게 수현은 윤아의 입술에 키스했다.

“읍.”

윤아는 수현이 그저 장난에만 그칠 줄 알았는데 진심이었다.

머릿속에서 뭔가 터지는 듯한 느낌에 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

오랫동안 참아왔던 욕구가 이 키스로 한순간 풀리는 것 같았다.

오는 길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곁에 없는 모든 순간이었다.

수현은 이런 생각에 윤아를 점점 더 꽉 끌어안았다. 마치 그녀를 자신에게 녹아들게 하려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은 그저 윤아에게 장난을 치고 싶었는데 그녀와 살갗이 닿는 순간 뭔가에 쑥 빨려 들어가는 것처럼 놓아주기가 싫었고 그만하기 아쉬웠다. 그저 이렇게 계속 그녀를 공략하고 그녀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윤아는 수현이 여기서 이럴 줄 몰랐다. 키스가 점점 깊어지면서 윤아도 점점 떨려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저 수현의 옷깃을 잡던 윤아는 끝내 수현을 밀쳐냈다.

안간힘을 써서야 수현을 밀어낸 윤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이, 이러지 마. 그러다 누가 보면 어떡해.”

두 사람의 집도 아니고 방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밀쳐진 수현은 넋을 잃은 채 멍해서 윤아를 바라봤다. 눈동자는 아직도 욕구로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수현도 윤아처럼 가빠진 숨을 골랐다. 아니 윤아보다 더 숨 가빠하고 있었다.

“들어올 사람 없어. 녀석들 데리고 나간 것도 둘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그러는 거야.”

설명을 듣고 난 윤아는 귀부터 목까지 다 빨개졌다.

“그, 그래도 안 돼.”

녀석들을 데리고 나가긴 했지만 두 사람이 여기서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이 여기서 뭘 하고 있는지 눈치챌 것이다.

“뭐가 안 된다는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