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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고?

수현이 갑자기 던진 질문에 윤아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생각에 잠겼다.

찾고 싶긴 했다. 잃어버린 물건이니 누구든 찾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일을 겪고 나니 기억을 찾든 찾지 않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찾지 못한다 해도 그녀를 신경 쓰는 사람은 여전히 신경 쓰고 있다. 수현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심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깨어나자마자 바로 그녀를 구하러 왔다.

기억은 그녀에게도 중요했지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았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입을 열었다.

“기억을 찾는 건 그냥 하늘에 맡기자. 억지로 찾으려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잖아.”

이를 들은 수현이 멈칫했다. 아마 윤아가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그냥 찾고 싶다 아니다로만 대답할 줄 알았다.

한참 고민하던 수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우리 심공주는 여전히 심공주야.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좋지. 절대 부담 갖지 마.”

수현의 말에 윤아가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부담을 왜 가져? 힘들게.”

이미 그곳에서 벗어났고 사랑하는 사람도 곁에 있고 곧 귀여운 두 녀석도 만나러 가는데 부담 가질만한 게 없었다.

그리고 기억이라는 건 윤아가 찾고 싶다고 해서 바로 찾아지는 게 아니니 조급해해도 소용이 없다.

그냥 현 상태에 만족하다 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돌아오겠지.

수현은 윤아의 뒤통수를 만지작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게 맞아.”

두 사람은 이내 정원 앞에 도착했다.

대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수현은 기억을 더듬어 벨을 누르려 했지만 윤아가 이를 말렸다.

“잠, 잠깐만.”

수현이 윤아를 바라봤다.

“왜?”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수현은 자기 팔을 잡고 있는 윤아의 손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수현이 멈칫하더니 물었다.

“무서워?”

“...”

윤아는 입을 앙다물고 있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 무서운 게 아니라, 조금 떨려서 그래요.”

만약 누군가 윤아에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윤아는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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