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12화

“너는 괜찮은 거야?”

윤아가 수현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깨어나자마자 이렇게 위험한 일을 하는데, 의사 선생님은 동의한 거야?”

자신을 관심하는 윤아를 보며 수현은 기분이 좋아져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당연히 의사 선생님께 확인했지. 허락받고 나간 거야.”

윤아가 멈칫하더니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나는 기억을 잃은 거지, 지력을 상실한 건 아니야.”

“...”

수현은 말문이 막혔다.

“이런 말로 얼렁뚱땅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아?”

윤아의 말에 수현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화났어?”

윤아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미안, 나는 네가 걱정하는 게 싫어서 그랬는데, 실망했어?”

수현의 말투가 많이 조급해 보였다. 윤아가 용서해 주지 않으면 바로 자결이라도 할 것 같은 기세에 윤아는 마음이 조금 아팠다.

자신의 몸은 일도 신경 쓰지 않고 그녀를 구하러 달려왔으니 윤아도 성질을 부릴 자격이 없었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사실 너도 알잖아. 내가 너한테 화난 게 뭐 때문에 화난 건지.”

“알지.”

수현의 눈빛이 기쁨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윤아에게로 다가가 익숙하게 그녀를 끌어안았다.

이를 본 윤아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지만 딱히 거부하지 않고 뼈가 없는 사람처럼 그대로 나른하게 수현의 품에 안겼다.

“알아. 네가 화가 난 건 나를 걱정해서라는 거.”

그가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향기가 그녀를 가득 채웠다. 이에 윤아는 마음이 편해졌고 자기도 모르게 팔을 돌려 수현의 목을 감쌌다.

이런 윤아의 행동에 수현은 마음이 동했는지 시선을 아래로 늘어트린 채 그녀를 향해 덮쳐왔다.

이때 문 쪽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윤아는 그대로 얼어붙더니 얼른 그의 목에 올렸던 손을 풀고 그를 밀어냈다. 그러더니 다시 이불속으로 숨어버렸다.

수현은 행동을 개시하다 말고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방으로 들어온 민재가 이 광경을 보고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왜 그런 자세로 앉아계세요? 윤아님은 깨셨나요?”

“에헴...”

이불속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