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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응. 의사가 그때 직접 처치해 주셨거든. 아니면 내가 어떻게 멀쩡히 여기 앉아 있겠어? 그러니 걱정하지 마. 너를 보호해야 되는데 내가 어떻게 소홀히 해.”

수현의 대답이 그럴듯했기에 윤아도 더는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선우가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물었다.

“그... 내가 가고 나서 선우 쪽에 무슨 일 없었어?”

“그건 왜 물어? 걱정하는 거야?”

질투가 잔뜩 묻어나는 수현의 말에 윤아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 일이 떠오르지 않는 건 사실이었지만 왠지 수현은 소유욕이 강한 사람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윤아가 먼저 선우 얘기를 꺼내면 수현이 언짢아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일이 완전히 해결된 건 아니기에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

“걱정하는 건 아니고 그냥 확실하게 해두고 싶은 거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할지도.”

“기억을 잃었어도 선우가 다치는 건 싫은 거구나.”

수현의 말에서 질투가 점점 세게 느껴졌다.

“...”

윤아는 말문이 막혔다.

“윤아야. 내 몸에 난 상처는 괜찮다 쳐. 예전 일을 청산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근데 네가 받은 고통과 상처는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어.”

윤아의 앞이라 수현은 말을 돌려서 했지만 그래도 윤아는 그 말에서 매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윤아는 입을 뻐끔거리며 뭔가 말하려 했지만 밖에서 민재가 의사를 데리고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대표님, 윤아 님, 의사 선생님 오셨습니다.”

순간 수현은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손으로 윤아의 뒤통수를 살살 어루만졌다.

“착하지. 일단 걱정하지 말고 검사부터 받아. 난 일단 나가 있다가 검사 끝나면 다시 올게.”

윤아는 수현이 무엇을 하러 가는지 바로 알아채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수현이 나가기 전 민재에게 앞을 잘 지키고 있으라고 했다. 이에 민재가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죽는 한이 있어도 윤아 님은 지켜낼 거예요.’

그럴싸한 민재의 대답에 수현도 의심하지 않았다. 이번에 윤아를 구해내면서 힘을 제일 많이 보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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