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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그래?”

윤아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며 그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괜찮은 거 맞아?”

“괜찮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잡고 있는 윤아의 손은 놓지 않았다. 혹시나 윤아가 가까이 다가와 확인할까 봐 두려운 사람처럼 말이다.

윤아는 약간 언짢은 듯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수현이 단단히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러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일단 이거 놔.”

“안 놔.”

수현은 고개를 가볍게 저었다. 눈동자는 창밖으로 비쳐 드는 네온사인과 달빛을 받아 유난히 부드러워 보였다.

“너무 보고 싶었어. 잠깐만 더 잡고 있자.”

“...”

윤아는 할 말을 잃었다.

이 말을 들은 민재는 사실 약간 낯 간지러워 몰래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렸다. 수현에게 이런 면이 있을 줄은 몰랐다. 다친 곳을 윤아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이런 이유로 돌려막다니.

하지만 윤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수현이 보고 싶었다고 말하니 마음이 약간 설레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수현의 상처였다.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다시 손을 뿌리쳤다.

“아무리 내가 보고 싶었다고 해도 얼마나 다쳤는지 봐야지. 아니면 처치하든가.”

상처가 너무 깊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수현은 끝내 윤아의 손을 놓아주지 않았고 그저 시선을 아래로 향한 채 가만히 있었다.

“너는 다친 데 없어? 어디 아프진 않고? 너 다리는...”

아까 윤아가 차에서 내릴 때 휠체어를 타고 있는 걸 수현은 보았다.

윤아는 멈칫하더니 아까 휠체어를 탔던 걸 떠올렸다. 아마 그녀의 다리에 무슨 문제가 생겼다고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 얼른 설명했다.

“내 다리는 괜찮아. 휠체어를 탄 건 내가 요즘 좀 기력이 없어서 그래.”

“기력이 없다고?”

이 말에 수현이 눈을 찌푸렸다.

“혹시 선우가 너 학대했어?”

이 질문을 하는 순간 수현은 위험한 살기를 뿜어냈다.

윤아는 이를 느끼고 살짝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를 학대한 적은 없어. 내 문제야.”

“왜?”

수현의 말투는 여전히 긴장에 가득 차 있었다.

윤아는 대답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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