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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1화

“선우가 나를 만나고 싶어 한다고요?”

정윤은 방으로 돌아와 윤아에게 소식을 전했다.

“네, 근데 대표님 안색이 조금 이상해 보였어요.”

윤아는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가 정윤의 말에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안색이 이상하다고요”

정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체적인 느낌과 표정이 전이랑은 좀 다른 것 같았어요.”

이를 들은 윤아가 입을 앙다물었다.

정윤의 말도 일리가 없지는 않았다. 며칠간 선우를 보지 못했고 윤아도 그런 선우를 신경 쓰지 않았다.

대부분 자고 있었기에 선우가 몇 번 찾아와도 못 본 척하기가 일쑤였고 그러면 선우는 가만히 침대맡에 서 있었다.

어떤 때는 반 시간, 어떤 때는 한 시간, 또 어떤 때는 오전 내내 서 있었다.

하지만 윤아는 모르고 있었고 윤아가 잠에서 깨면 정윤이 알려줬다.

그런 선우가 지금 갑자기 윤아를 만나겠다고 한다.

설마 요즘 버티다가 지겨워서 끝장을 보려는 건가?

...

정윤은 윤아에게 새로운 옷을 가져다주었다.

윤아의 옷차림은 꽤 캐주얼했다. 하얀 터틀넥 니트에 기모가 있는 바지를 입고 밖엔 회색 코트를 걸쳤다. 긴 머리까지 묶으니 전체적으로 정신이 나 보였다.

비록 요 며칠 음식을 조금 먹긴 했어도 몸은 아직 허약했고 날씨가 추운 까닭에 윤아의 얼굴과 입술엔 아직 핏기가 없었다. 아직 완전히 낫지 못한 게 뻔했다.

윤아는 걸어가고 싶었지만 선우가 어디서 휠체어를 가지고 왔는지 올라타게 하고는 정윤에게 밀라고 했다.

처음에는 내키지 않았다. 멀쩡한데 휠체어가 웬 말인가.

하지만 정윤이 이렇게 말했다.

“윤아 님, 아마 요 며칠 잘 먹지 못하는 바람에 몸이 허약해져서 걷기엔 힘들까 봐 휠체어를 보낸 것 같습니다. 휠체어를 타고 가면 체력을 보존할 수 있을 거예요.”

윤아는 순간 선우의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윤아는 휠체어에 앉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 서 있으면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 아직 후유증이 채 낫지 않은 것 같았다. 이런 상황에 휠체어가 있으니 확실히 더 편했다.

약속은 저녁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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